송유관 기름 훔치려한 일당 9명 검거
총책은 동종전과 출소 직후 범행
일당 중엔 한국석유공사 일했던 사람도

충남 천안의 한 창고 건물 아래로 땅굴을 파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려다 경찰에 적발된 일당이 판 땅굴. 대전경찰청 제공
대전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창고 건물을 빌려 땅굴을 판 뒤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려한 일당 9명을 붙잡아 총책 A씨 등 6명을 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월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에 있는 2층짜리 창고 건물을 임차한 뒤 지하 송유관 매설지점까지 땅굴을 파 석유를 빼내려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동종 전과로 교도소 복역 후 출소하자마자 석유 절취 시설 설치 기술자와 현장 관리책, 자금책, 땅굴 굴착 작업자 등 공범을 모집하고 범행 장소를 물색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실제 송유관 매설 인접 지점에 임차한 창고에서 지하 4m 아래로 16.8m 길이의 땅굴을 파고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려다 경찰 단속에 적발돼 미수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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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임차한 창고에 물류센터 간판을 내걸고 땅굴을 판 장소는 냉동 저장실로 위장했으며, 일부는 과거 한국석유공사에서 일했던 경력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이 범행을 위해 땅굴을 판 곳은 학교와 아파트 등이 있는 도심 한복판이며, 도심을 가로지르는 4차선 도로 바로 아래 지점이라 자칫 지반침하와 붕괴로 이어질 위험도 있었다”며 “관계기관과 송유관 시설을 특별 점검하는 등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관렴 범죄를 적극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