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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실체는? 텔레그램 메시지 진위·의도 따져봐야

입력 2024.09.05 17:13

수정 2024.09.0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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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외교단을 위한 신년인사회 참석한 김건희 여사. 경향신문 자료사진

주한 외교단을 위한 신년인사회 참석한 김건희 여사. 경향신문 자료사진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5일 불거졌다. <뉴스토마토>는 이날 김 여사가 지난 4·10 총선 공천을 앞두고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현역이었던 김영선 전 의원에게 김해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라고 요청했고 그에 따른 지원 방안 등도 언급했다는 내용을 익명의 국회의원과 여권 관계자의 전언으로 보도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월 경남에서 험지로 꼽히는 김해갑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지난 3월에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컷오프(공천배제)돼 후보로 나서지 못했다. 김 전 의원이 있던 창원 의창 선거구엔 경남경찰청장 출신 김종양 현 의원과 배철순 전 청와대 행정관, 김상민 전 부장검사 등이 나섰고 김종양 의원이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당사자인 김 전 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전 의원은 통화에서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정체불명의 얘기”라며 “대선 때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따봉’ 이모티콘 그런 건 한두 번 받아봤지만 (김 여사로부터) 그런 건(문자) 받아본 적이 없다. 다 허구”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당시 공천 과정에 대해 “내가 조해진 전 의원에게 중진으로서 낙동강 벨트로 (출마)하자고 (제안)했고, 장동혁 당시 사무총장을 찾아가 출마하겠다고 얘기도 했다”며 “그 이후 조 전 의원만 (김해을로 공천을 받았다고) 발표가 났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판단에 따라 지역구 이전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당시 공천을 이끌었던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의 재배치 요청이 있었지만, 어떻게 해도 컷오프를 면할 수 없어서 수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의 관련성에 대해 “그런 얘기는 없었다”면서 “용산(대통령실)하고는 공천 논의를 한 게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보냈다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봤다는 정치권 관계자는 “김 여사가 ‘김해는 어떠냐’는 식으로 얘기한 게 있었는데, 그 전후 대화는 보지 못해 (공천 개입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능동적으로 요청을 했는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특별한 의미 없이 한 말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수사로 이어진다면 그 메시지의 진위도 판별해봐야 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CBS 인터뷰에서 “제보를 들은 바 있긴 한데 완결성이 떨어진다”며 “김 전 의원을 몰아내고 그 자리에 김 여사 의중대로 공천을 했다든지 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총선 전 개혁신당으로 출마를 타진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여당 공천에 개입했다는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공직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 대통령과 그 측근이 여당 공천에 개입하면 불법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 정무수석실을 통해 공천 관련 여론조사를 돌리고 ‘친박 리스트’를 작성해 당 공천관리위에 전달했다가 처벌 받았다. 물론 김 여사의 개입 의도와 적극성 등에 따라 법 위반 여부에 대한 판단이 갈릴 수 있다. 다만 영부인이 여당 의원에게 공천 문제를 언급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법적 책임을 떠나 정치적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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