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의료대란에 우려를 표하며 “(보건복지부) 장관과 차관을 문책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께 사과하셔야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의료대란은 목적과 수단이 완전히 전도됐다”며 사태 해결을 위한 근본적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의대증원 전면 재조정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모두발언에 앞서 ‘응급실 뺑뺑이’ 관련 영상을 참석자들과 함께 시청한 뒤 “용산에서 좀 보라고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모든 국민들이 다 알 뿐만 아니라 삶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이 처참한 상황을 대통령도 총리도 장관도 차관도 그 참모들도 다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의 ‘전화할 수 있으면 경증’ 발언을 두고 “기함할 얘기”라며 “전화를 못하면 죽는 거 아닌가. 결론은 ‘이러나 저러나 결국 죽어야 된다’ ‘응급환자는 없다’ 그런 뜻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 차관은 지난 4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이 이렇게 전화를 해서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사실은 경증이라고 이해를 하시면 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이어 “중세시대에 마녀사냥을 하는데 물에 던져 가지고 빠져나오면 마녀고, 못 빠져 나오면 사람이다. 어떤 결과가 나더라도 죽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21세기에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고위 관료가 이렇게 말하니 정말로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의사 탓, 국민 탓, 전 정부 탓, 야당 탓할 게 아니라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바로 권력”이라며 복지부 장·차관 문책과 윤 대통령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의료개혁의 필요성이 분명히 있었고 정당성도 있었지만 그 과정 관리가 엉망이었다”면서 “과격하고 과하고 급하고 무리하고 일방적이다 보니 그 목적조차 훼손될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의료대란 상황이 악화일로”라며 “의대증원 전면 재조정 등 전면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 대변인은 “과학적인 분석에 의거해 처음부터 리셋해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숫자를 어떻게 배정해야 할지 전문가 검토가 필요하고 원내에서도 여야 같이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