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측근들로 꾸린 전략기획본부로 대선주자 리더십 보여줄까

조미덥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4.09.05 박민규 선임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4.09.05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에 한동훈 대표 직속 기구인 전략기획본부가 공식 출범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 등 원외 친한동훈(친한)계 인사들을 주축으로 한 중·단기 이슈 대응팀이다. 한 대표가 당내 소수파이자 국회 내 소수당 대표라는 이중 과제를 극복하고 차기 대선주자로서 리더십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국민의힘 전략기획본부는 지난 5일 한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통지하면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조직을 축소하며 없앴던 전략기획본부를 부활시킨 것이다. 전략기획본부는 당이 집중할 이슈를 발굴하고, 이를 당대표 일정과 메시지로 녹여내는 전략을 고민한다.

예를 들어 지난 3일 한 대표의 경북 구미 방문은 반도체법 관련 현장 방문이 필요하다는 본부의 의견에 따라 일정이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나온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보도 등 당일 돌발로 일어난 변수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신속하게 검토한다. 중·단기 전략은 전략기획본부, 장기 전략은 여의도연구원이 나눠 맡는 구조다.

한 대표는 대표 취임 전부터 전략기획본부 부활을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8일 “한 대표가 총선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하면서부터 당이 이슈에 빠르게 대응하려면 전략 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당직 인선 전부터 본부에 대한 구상을 밝혔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지난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에 대해 대표와 대변인의 메시지가 어긋나는 등 문제가 불거진 후 한 대표 지시로 전략기획본부가 꾸려졌다. 비공식으로는 지난 8월 중순부터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전략기획본부 멤버는 원외 친한계 인사들이 주축을 이뤘다. 신 부총장이 본부장을 맡고, 박상수·송영훈 대변인, 류제화 세종갑 당협위원장, 강태욱 변호사,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이 합류했다. 전당대회 한 대표 캠프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았거나, 직함이 없더라도 친한계로 분류됐던 인사들이다. 박·송 대변인과 류 위원장까지 변호사가 4명이나 된다.

전략기획본부는 한 대표가 직면한 난제를 풀 전략을 내느냐에 성패가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당내 소수파로서 윤석열 대통령과 당정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거대 야당에서 맞서면서도 집권 여당으로서 야당을 설득해 성과를 내야 한다. 이 고차 방정식은 한 대표가 여권의 리더로서 차기 대선주자가 될 수 있을 지 판별할 가늠자이기도 하다. 전략기획본부가 성공적으로 역할을 한다면 향후 ‘한동훈 대선 캠프’의 주축이 될 것이란 관측이 벌써 나온다.

당내 일각에선 정치 경험이 적은 원외 인사들 위주로 전략을 고민하다 보면 원내 전략과의 조화를 놓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한 대표가 측근들끼리 논의해 결정하는 비밀주의 경향이 강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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