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만든 ‘김건희 키링’···산자부 “물품관리대장 원본 없음”

이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6월19일(현지시간)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2030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의 일환으로 ‘부산은 준비됐다(BUSAN IS READY)’ 키링이 달린 손가방을 들고 걷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6월19일(현지시간)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2030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의 일환으로 ‘부산은 준비됐다(BUSAN IS READY)’ 키링이 달린 손가방을 들고 걷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부산엑스포 유치전 당시 김건희 여사가 직접 디자인 기획에 참여했다는 이른바 ‘김건희 키링(열쇠고리)’을 산업통상자원부가 나랏돈 약 700만원을 들여 구입하고 물품관리대장에 등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산자부는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원이 의원의 김건희 키링 관련 물품관리대장 원본 제출 요구에 “미보유”라고 답했다. 물품관리대장에는 기관이 세금을 들여 구입한 물품을 언제,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이 담긴다. 물품관리대장 미등재는 예산편성지침 위반사항에 해당해 행정감사 대상이 될 수 있다.

김건희 키링은 지난해 6월19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해외 순방길에 오른 김 여사의 손가방에 부착돼 화제가 됐다. 키링에는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라는 문구와 함께 부산을 상징하는 바다 파도 그림이 담겼으며, 김 여사가 제작 및 홍보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는 이 키링 2000개를 일반수용비 명목의 예산 710만6000원을 들여 구매했다. 사용 내역에 대해선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상대국 주요인사 등 국제 행사 관련 부산엑스포 홍보용으로 배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입증할 물품관리대장은 작성하지 않아 관리 소홀 지적이 나온다.

반면 부산시는 물품관리대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해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엑스포 유치 불꽃축제, 부산 국제영화제 등에서 시민과 해외인사에 키링을 배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시는 예산 약 2700만원을 들여 김건희 키링 8400개를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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