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알리바바그룹의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셀러들의 글로벌 판매(역직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3~5년 안에 한국 온라인 쇼핑 고객의 절반 이상이 이용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는 지난 2일과 3일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그룹 시시캠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곧 (한국 판매자들이) 글로벌 셀링(판매)을 시작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앞서 (알리바바그룹의 다른 플랫폼인) 티몰, 타오바오를 통해 한국 제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판매했고, 라자다를 통해 동남아 소비자들에게 판매했는데 앞으로는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한국 제품을 전 세계에 판매하는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최근 입점 셀러들에게 알리익스프레스 글로벌 셀링을 이달 론칭한다며 관련 간담회를 연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2018년 한국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8월 한국 법인을 세우고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국 제품을 국내 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는 전용관인 ‘K-베뉴’를 지난해 10월 론칭했고, K-베뉴 입점사들에게는 한시적으로 입점수수료와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는 정책을 펴 셀러들을 끌어모았다. 올해 초에는 한국에 초대형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등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 대표는 물류센터 건립 예정지에 대해 “부지 몇 개를 놓고 평가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에는 구체적 추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3년 내에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류센터 건립 후 오픈마켓 외에 물건을 직접 매입해 배송하는 직매입 방식의 사업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유통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지 직접 나서서 상품을 판매할 가능성은 낮다”고 답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e커머스 플랫폼에서 유통된 물건에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는 일이 잇따른 데 대해선 “사전에 유해물질을 거르기 위한 샘플링 테스트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한국 기업과 협력해 제품 샘플을 검사기관에 보내고, 한국 기준치에 부합하지 않으면 상품을 삭제한 뒤 셀러에 대한 처분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3~5년 안에 온라인 쇼핑 플랫폼 고객의 절반 이상이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타오바오는 중국에서 ‘만능의 타오바오’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 알리익스프레스도 한국에서 ‘만능의 알리익스프레스’가 되고 싶다”며 “해외직구뿐 아니라 로컬(한국산) 상품까지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