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하청노동자 추락사···올해 조선소 ‘최소 15명’ 숨졌다

조해람 기자
일러스트 성덕환 기자

일러스트 성덕환 기자

경남 거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에서 야간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추락 사고로 숨졌다. 올해 조선소에서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노동계 등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9일 오후 9시 한화오션 조선소 플로팅 독(배를 바다 위에 띄워 작업하는 공간)에서 탑재작업 중이던 하청노동자 A씨(41)가 약 32m 높이에서 추락했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작업 중지 조치를 내리고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섰다. 경찰도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화오션은 사과문을 내 “올해 들어 안타까운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이후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중 또다시 소중한 생명을 잃어버린 사고가 발생해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며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한 관계 기관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여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사고 원인이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했다.

올해 조선소에서 사망사고가 늘고 있다. 노동부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에만 조선소에서 10건의 사고로 1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조선업 빅3’로 꼽히는 경남 거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모두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남 거제 초석HD(3명)과 고성 금강중공업(2명), 부산 대선조선(2명)에서는 복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생산 대부분을 담당하는 하청·이주노동자들이 주로 재해를 당했다.

중대재해가 계속되면서 정부는 지난 5월 중소 조선사 사업주와 안전보건업무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보건교육을 진행했지만 사고가 또 일어났다. 노동계는 빠른 작업을 강요하는 다단계 하청구조 해결, 하청노동자 안전보건관리 참여 보장 등이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언제까지 죽음의 일터를 하청노동자가 감내해야 하나”라며 “정부와 조선 자본은 지금까지 벌어진 중대재해에 사과하고 노조 요구에 따라 무너진 안전 체계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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