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한 풍광 속 ‘불쾌한 소음’…무더위에도 서늘한 한반도

사진·글 권도현 기자
[금주의 B컷]적막한 풍광 속 ‘불쾌한 소음’…무더위에도 서늘한 한반도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약 400㎞를 비행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핵탄두를 만드는 데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공개한 지 닷새 만이었다. 아침부터 들려온 북한의 도발 소식에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았다. 연휴 마지막 날 전망대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전망대로 향하는 도로에는 주차된 차들이 길게 늘어섰고, 인근 유명 식당들 앞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가득했다.

“저기 군인들이 작업하고 있네.”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관람객들은 접경지역인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북한군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무더위 속 북한군들은 얇은 옷차림으로 흙더미를 옮기는 등의 작업을 하고 있었다. 몇해 전만 하더라도 전망대에서 논일 중인 북한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주민들보다 초소 작업 등을 하는 군인들이 더 눈에 띈다. 전망대를 마주한 북한 측 야산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에서는 쇠를 깎는 듯한 불쾌한 소음이 흘러나왔다. 전망대에 가득 찬 불쾌한 소리가 유독 서늘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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