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준금리 0.5%P 인하…4년 반 만에 ‘고금리 종언’

임지선 기자

경기둔화 선제 대응…‘빅컷’ 선택

올해 안에 0.5%P 추가 인하 시사

한은 향한 금리 인하 압박도 커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유지했던 통화긴축 정책을 끝내고 경기 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통화완화 기조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 이외에도 영국 등 주요국이 금리를 내리는 가운데 올해 두 차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남겨둔 한국은행을 향한 금리 인하 요구도 커지고 있다.

미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폭 인하를 의미하는 ‘빅컷’이었다.

미, 기준금리 0.5%P 인하…4년 반 만에 ‘고금리 종언’

앞서 연준은 팬데믹 부양책과 공급망 교란 등 충격 여파로 물가가 치솟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7월까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높인 뒤 8회 연속 동결하며 이를 유지해왔다. 이번 금리 인하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역대 최대인 2.00%포인트에서 최대 1.50%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었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승 위험은 줄어들고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은 증가했다”고 했다. 연준은 물가안정과 고용안정이란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또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4.4%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안에 0.5%포인트를 추가로 인하한다는 점을 예고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전망 요약(SEP)에는 FOMC가 서두르고(rush) 있다는 내용이 없다”며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더 느리게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점진적 인하를 시사한 것이다.

전 세계 주요국들은 이미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2일 두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영국과 캐나다 모두 지난 8월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연준이 통화정책 전환에 나서면서 한은의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이창용 한은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을 계기로 내수 활성화와 민생안정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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