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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공천 개입설’ 연루자 수상한 돈거래, 명백히 밝혀야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체코 방문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전용기를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체코 방문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전용기를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6·1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고 두 달 뒤부터 명태균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6300만원을 준 정황에 대해 창원지검이 수사 중이라고 한다. 김 전 의원은 회계 담당자가 선거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사적으로 명씨에게 빌린 돈을 갚은 것이라고, 명씨는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것도 문제가 되나”라고 해명하지만, 석연치 않다. 두 사람은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설’에 연루된 당사자들이다.

최근 뉴스토마토는 명씨가 김 여사와의 인연을 활용해 김 전 의원의 창원의창 보궐선거 공천을 도왔다는 취지로 지인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명씨는 김 전 의원의 공천 확정 전날인 2022년 5월9일 지인과의 통화에서 “사모(김 여사)하고 전화했는데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이라대”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 다음날 명씨는 김 여사 초청으로 윤 대통령 취임식도 참석했다. 뉴스토마토는 22대 총선을 앞둔 지난 2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창원의창에서 김해갑으로 이동해달라”고 제안하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고도 보도했다.

현재로선 김 여사가 김 전 의원 공천에 관여했음을 입증할 물증은 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이 김 여사를 고리로 ‘공천 거래’를 시도한 정황은 이어지고 있다. 김 전 의원이 지난 2월 당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을 만나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메시지를 폭로하는 조건으로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한 사실은 개혁신당 측도 부인하지 않는다. 총선 당시 한 국민의힘 공관위원은 “김 전 의원이 김해 지역구로 옮겨 갈 테니 공천해 달라면서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김 여사 관련 의혹을 폭로하겠다고 말했다”고 SBS가 지난 20일 보도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진실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

대통령실 태도도 납득하기 어렵다. 대통령실은 “김 전 의원은 컷오프됐고 결과적으로 공천이 안 됐는데 무슨 공천 개입이냐”고 했다. 공천에 개입할 아무런 권한이 없는 대통령 부인이 여당 공천에 관여했다면 그 자체로 심각한 사안이다. 대통령실은 공천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결과적 해명’에 그칠 때가 아니다.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제기된 문자·대화 정황, 김 전 의원·명씨와의 관계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김 여사 관련 의혹만 나오면 방어막 치는 데 급급하니 ‘김 여사 특검법’의 당위성만 키우는 것 아닌가. 검찰도 김 전 의원과 명씨의 수상한 돈거래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경위와 대가성 여부를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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