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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비전향 장기수 지칭에서도 ‘통일’ 뺐다 ··· ‘두 국가론’ 선언의 일환

입력 2024.10.03 11:32

수정 2024.10.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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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비전향 장기수 63명 북송

북한 지난해 11월까지 ‘통일애국투사’라 불러

북한 헌법에도 ‘통일’·‘같은 민족’ 삭제될 듯

2015년 1월 북한의 잡지 ‘통일화보’ 표지에 실린 비전향 장기수 리재룡씨(왼쪽)과 그 가족. 출처 통일화보

2015년 1월 북한의 잡지 ‘통일화보’ 표지에 실린 비전향 장기수 리재룡씨(왼쪽)과 그 가족. 출처 통일화보

북한 매체가 그간 ‘통일애국투사’로 불렀던 비전향 장기수를 ‘애국투사’로 지칭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지난해 말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한 이후 진행되는 통일 지우기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00년 북송된 비전향 장기수 리재룡씨의 80번째 생일상을 보내줬다고 노동신문이 지난 2일 보도했다.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의 합의에 따라 그해 9월 리재룡씨 등 비전향 장기수 63명을 북한에 돌려보냈다. 이후 김정일·김정은 위원장은 비전향 장기수들의 70·80·90세 생일상을 보내주는 등 그들을 통해 체제를 선전해왔다.

이날 신문은 비전향 장기수에 대한 지칭에서 ‘통일’을 뺐다. 북한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비전향 장기수를 ‘통일애국투사’로 불렀다. 그들이 안장된 평양 애국열사릉에도 ‘불굴의 통일애국투사’라는 비문을 새겨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애국투사’로만 지칭됐다. 신문은 “불굴의 애국투사들을 끝없이 아끼고”라고 기재했고, 기사 제목에서도 “불굴의 애국투사”로 지칭했다.

이는 지난해 말 김 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남한의 국회 격)에서는 북한 헌법에서 ‘통일’이나 ‘같은 민족’ 개념을 삭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북한이 통일이라는 목표를 지우는 이유는 남한에 의한 흡수통일 압력으로부터 자신들을 방어하려는 성격이 짙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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