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의 선두주자 오픈AI가 8조원대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며 200조원대 가치의 기업이 됐다.
오픈AI는 2일(현지시간) 66억달러(약 8조7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 조달(펀딩)을 통해 기업가치는 1570억달러(약 209조원)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초 기업가치 290억달러의 5배 수준이다. 회사는 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픈AI의 대규모 자금 유치는 투자자들이 생성형 AI 챗봇 챗GPT가 훨씬 더 널리 사용되고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동시에 AI 개발에 엄청난 돈이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픈AI는 “새로운 자금으로 첨단 AI 연구 분야 리더십을 2배로 강화하고 컴퓨팅 용량을 늘리며 사람들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를 계속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벤처 투자사 스라이브캐피털이 주도한 이번 펀딩에는 기존에 130억달러를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엔비디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투자사 MGX,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가능성이 거론되던 애플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 오픈AI 창업 멤버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 오픈AI 출신들이 설립한 앤스로픽 등 경쟁업체에는 자금을 대지 말 것을 요구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회사는 중대한 과제도 떠안았다. 2년 이내에 회사가 영리기업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오픈AI는 2015년 ‘인류에게 유익한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한 비영리 연구단체로 출범했다. 2019년 영리 법인을 자회사로 세워 AI 개발 자금을 조달해왔다. 비영리 이사회가 영리 법인을 통제하는 독특한 구조다. 투자자 수익은 원금의 100배로 제한한다.
안전한 AI 개발과 수익 추구를 둘러싼 내부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회사가 수익성에 집중하느라 안전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전현직 직원들의 고발이 나왔다. 공동 창업자를 포함한 핵심 인력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달 말에는 최고기술책임자인 미라 무라티가 퇴사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