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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박기덕 “대표직 걸겠다”…정부, 국가핵심기술 심의

공개매수 시작 하루 앞두고 입장문 배포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왼쪽)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왼쪽)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고려아연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 MBK파트너스(MBK)·영풍 간의 경영권 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자사주 취득을 위한 공개매수를 4일 시작한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취득에 투입할 수 있는 총액이 586억원에 불과하다는 MBK·영풍 주장에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사장)가 직을 걸고 반박에 나섰다.

박 대표는 3일 ‘입장문’이라는 이름의 자료를 배포했다. 그는 “(지난 2일)저희가 기자회견을 하는 그 순간에도 영풍과 MBK는 적대적 M&A(인수·합병)의 야욕을 멈추기는커녕 더욱 공격적이고 거친 언사를 쏟아내며, 벼랑 끝 전술을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그 예로 법원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마자 일제히 쏟아져 나온 배당가능이익 논란”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법조문과 판례를 조금만 따져보면 논란조차 될 수 없는 사안이지만, 준비되고 의도된 왜곡과 허위 사실이 또다시 빠르게 확산됐다”며 “상대(MBK·영풍)의 주장이 거짓 음해임을, 그리고 지금부터 드리는 말씀이 진실이라는 점에서, 저의 대표이사 직을 걸겠다”고 했다.

상법과 자본시장법 등에 따르면 회사가 자기주식을 취득할 때 취득가액 총액은 배당가능이익 한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MBK·영풍은 고려아연의 배당가능이익 한도가 586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고려아연의 배당가능이익 한도는 6조원이 넘는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MBK·영풍에 대해 금융감독원 진정, 검찰 고발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저희는 기관과 소액 주주들의 주식 대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양인 18% 지분을 사들이겠다고 선언했다”며 “실제 돈을 가지고 있고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데도 한도가 몇백억이니 하는 허위 사실로 고려아연 주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83만원으로,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함께 최대 3조1000억원을 투입해 18%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4일 고려아연이 보유한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를 심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이 지난달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국가핵심기술 판정신청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가 이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한다고 결정하면, 고려아연 경영진이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행 산업기술보호법은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의 안전 보장 및 국민 경제 발전에 중대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규정해 특별 관리하고 있다. 현재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조선, 원자력 등 분야의 76건이 국가핵심기술로 관리되고 있다.

정부 예산이 투입된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이 M&A 등 방식으로 외국 기업에 매각될 때는 산업부 장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정부 예산이 들어가지 않은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도 정부가 ‘국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인수 금지 또는 원상회복 등 조치를 명령할 수 있다.

MBK는 자사가 ‘토종 사모펀드’로 고려아연 경영권을 가지더라도 중국에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MBK를 중국계 자본으로 규정 짓고, 핵심 기술 등을 해외에 매각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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