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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저소득 노인에 ‘수의’ 지원

입력 2024.10.03 20:08

수정 2024.10.03 20:11

고귀한 기자

홀로 사는 80세 이상 21명

‘수의’는 장례를 치를 때 시신에 입히는 옷이다. 고인의 삶에서는 마지막으로 입는 의복이기도 하다. 깨끗한 수의를 입고 마지막 순간 존엄을 지키고자 하는 것은 많은 노인의 바람이다.

하지만 수의를 직접 고르거나 미리 장만해두기란 쉽지 않다. 40만~60만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 때문이다. 특히 하루 식사비도 빠듯한 저소득 노인에게 수의 구매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자녀 등 남겨진 가족에게 수의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것도 마지막을 준비하는 이들에겐 모진 일이라고 한다. 이런 이들을 위해 지자체가 팔을 걷어붙였다.

광주 남구는 “홀로 사는 저소득 노인들이 생의 마지막 여정을 존엄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사랑의 수의’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대상은 80세 이상, 홀로 사는 저소득 노인 21명이다. 남구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신청서를 접수한 뒤 심의위원회를 통해 이들을 최종 선발했다.

남구 사랑의 수의 사업은 지역 노인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한 것이다. 관내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등에서 희망 사항을 수렴한 결과 많은 노인이 ‘수의를 장만하고 싶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무연고자 등은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공영장례를 지원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의와 관이 마련돼 기본적인 장례 절차가 진행된다. 하지만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눈을 감은 뒤 어떤 수의가 입혀질지, 소식이 닿지 않던 가족이라도 찾아와 입혀진 수의를 보고 마음이 불편해지진 않을지,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