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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WC ‘업셋’…한 점 아쉬움 없는 ‘마법 야구’

입력 2024.10.03 20:16

수정 2024.10.0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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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진 기자

KT, 5위팀 최초로 ‘준PO 진출’

‘가을 괴물’의 포효 KT 투수 웨스 벤자민이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회말 두산 양석환을 삼진 처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벤자민 ‘무실점 완벽투’로 두산 ‘1 대 0’으로 꺾고 2차전까지 완승
5일 LG와 격돌…이강철 “기세·분위기 타고 최초 기록 이어갈 것”

KT가 또 최초를 썼다. 역대 정규시즌 5위 팀 최초로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KT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두산을 1-0으로 꺾었다. 전날 1차전에서 4-0으로 승리한 뒤 2차전까지 완승을 거두면서 정규시즌 3위 LG와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게 됐다.

KT는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SSG와 동률을 이뤄 사상 최초로 열린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해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두산을 2경기 모두 제압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21년 사상 최초로 열린 1위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통합우승까지 차지했던 KT는 올해 역시 최초로 열린 5위 결정전을 승리해 포스트시즌에 나갔고, 와일드카드 최초의 ‘업셋’으로 준플레이오프 티켓까지 따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시행된 2015년 이후 4위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나간 5위 팀은 KT가 처음이다.

1차전에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완승을 이룬 KT는 2차전에서도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의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두 경기 연속 실점 없이 따내면서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022년 KIA와 치렀던 1차전 6회부터 22이닝 연속 무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벤자민이 다양한 구속과 각도의 변화구를 ABS존 경계선에 절묘하게 꽂아넣는 완벽한 제구로 두산 타선을 침묵시킨 사이 멜 로하스 주니어-장성우-강백호로 이어진 핵심 타선이 결승점을 뽑았다.

6회초 선두타자 2번 로하스가 좌익선상 2루타를 뽑자 3번 장성우가 외야 뜬공으로 3루로 진루시켰고, 4번 강백호가 좌전 적시타로 로하스를 홈에 불러들였다.

두산은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끝까지 기회를 노리고자 7회초 2사 1·2루에 마무리 김택연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KT는추가득점에 실패했으나 1점을 지켜냈다. 두산은 5회말 1사 2루에서 허경민의 짧은 좌전안타 때 고토 3루 코치가 2루 주자 양석환을 무리하게 홈까지 돌리는 바람에 아웃된 장면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LG와 KT가 올해는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5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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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팀 이름(wiz·마법사)을 참 잘 지은 것 같다”면서 “정규시즌 막판부터 어려운 경기를 계속 뒤집으며 이기다 보니까 기세와 분위기가 좋아졌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최초의 기록을 이어가 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두산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의 첫 단계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했다. 정규시즌 5위였던 지난해 1차전에서 패배한 데 이어 올해는 4위로서 1승을 안고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하고도 2패를 당해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정규시즌을 4위로 끝냈는데 이렇게 시즌을 마감하게 돼 마음이 아프다”며 “선수들은 2월1일부터 오늘까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아직 제가 부족한 것 같다. 응원해준 팬분들께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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