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원인 4명 중 1명은 ‘암’…자살률 9년 만에 ‘최대’

김세훈 기자
질병 관련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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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망자 4명 중 1명은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30대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었다. 코로나19 엔데믹 등으로 전체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줄었지만 자살률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5만2511명으로 전년 대비 2만428명(5.5%)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인 조사망률도 689.2명으로 38.3명 줄었다.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전체 사망자에서 초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늘었다. 80세 이상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54.0%를 차지해 10년 전보다 16.7%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사망원인 중 1위는 암이었다. 사망자 4명 중 1명(24.2%)이 암으로 사망했다. 암의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은 166.7명으로 전년 대비 4.1명(2.5%) 늘어났다. 암 사망률은 폐암(36.5명), 간암(19.8명), 대장암(18.3명), 췌장암(15.0명), 위암(14.1명)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에서는 유방암, 50대에서는 간암, 60대 이상은 폐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전립선암·자궁암·백혈병의 사망률은 높아졌고, 유방암·간암·식도암 사망률은 줄었다. 장기적인 추세를 보면 폐암과 대장암·췌장암의 사망률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위암 사망률은 줄어들고 있다.암에 이어 주요 사망원인은 심장질환(64.8명), 폐렴(57.5명), 뇌혈관질환(47.3명), 자살(27.3명) 순이었다.

이 중 자살 사망률은 전년 대비 2.2명(8.5%) 증가해 2014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살률이 올라간 것은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자살률은 남성(38.3명)이 여성(16.5명)보다 2.3배 높았다.

자살은 10~30대에서는 사망원인 순위가 1위였고, 40대와 50대에서는 2위였다. 자살률 상승에 10대 사망자 수가 0.9% 늘어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간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4.8명으로 OECD 평균인 10.7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알츠하이머병·혈관성치매 등 치매에 의한 사망률은 27.9명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사망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2.1배 높았다.

코로나19 사망률은 2022년 61.0명에서 지난해 14.6명으로 76.2% 줄었다. 사망원인 순위도 3위에서 10위로 하락했다. 순환계통 질환 사망률(132.1명)은 1.9% 줄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사망원인 중 패혈증(251.5%), 폐렴(169.1%), 알츠하이머병(154.3%) 등에서 사망률이 늘었다. 반면 운수사고와 호흡기 결핵은 각각 46.1%, 41.0% 사망률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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