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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특검법 또 부결, 국민 뜻 막아선 국민의힘 부끄럽지 않나

입력 2024.10.04 17:02

수정 2024.10.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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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법과 채 상병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4일 최종 부결됐다. 재석 300인 중 찬성 194표, 반대 104표, 기권·무효 2표가 나왔다. 108석 국민의힘 쪽에서도 4표의 이탈표가 나와 ‘여당 균열’ 숫자로 주목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후 가결 정족수인 3분의 2 이상 동의엔 미치지 못했다. 여당 의원들의 조직적 반대표로 김건희 특검은 두번째, 채상병 특검은 세번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틈만 나면 ‘공정’과 ‘반부패’를 내세워 야당과 전 정부를 공격한 한동훈 대표는 “이런 법이 통과되면 사법 시스템이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특별검사 추천 형식 등을 반대 논리로 삼았지만, 직접 공언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발의는 뭉개고, 대표 취임 때 약속한 ‘국민 눈높이’ 정치도 또 저버린 것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특검법안 목적이 “이재명 구하기”라고 했다. 윤 대통령 부부의 불법·비리 의혹에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여론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국민의 뜻을 막아선 여당 행태에 실망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

김건희 특검법안은 윤 대통령 부부와 검찰이 자초했다. 전 국민이 목격한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사건에 ‘친윤’ 검사들은 대놓고 면죄부를 줬다. ‘특혜·성역은 없다’던 검찰총장 공언과 달리 경호처 출장 조사와 총장 패싱 등 숱한 절차상 논란을 야기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김 여사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혐의 없음이 명백한 사안”이라고 밝혔지만, 진정으로 떳떳하면 특검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도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격노했고, 그후 박정훈 대령이 이끄는 해병대 수사단에는 불법성 외압이 가해졌다.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이 임성근 전 사단장을 살리기 위해 VIP에게 로비를 하겠다는 녹취록까지 나온 터다. 이 사건은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공수처 검사 4명의 연임안을 한 달이 넘도록 재가하지 않고 있다. 인력난이 극심한 공수처로서는 신속한 수사에 힘이 부친 상황이다.

쌍특검법안이 폐기됐다고 김 여사와 정권의 비리 의혹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디올백 수수 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은 물론이고, 총선 공천 개입에 국민의힘 당무 개입까지 하루가 멀다고 김 여사 관련 의혹과 추문이 터져 나오고 있다. 김 여사를 거론하며 이른바 ‘한동훈 공격 사주’ 논란을 빚은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수억원대 연봉을 받는 SGI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로 임명됐다. 터지는 의혹·사건마다 권력 냄새가 요동치는 걸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국민의힘은 이날 쌍특검법안 폐기를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야당은 10월 국회 국정감사 후 김 여사 관련 추가 의혹을 담아 특검법안을 다시 발의하기로 했다. 국민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고, 시간도 많지 않다. 여당에서도 이대로 김 여사 문제를 덮고 갈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이제 4명만 더 반기를 들어도 다음 특검법안은 통과된다. 국민의힘은 국민 편에 설 것인지, 김 여사 편에 설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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