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 인터뷰
“핵 개발이 남한 겨냥한 것 아니라는 주장은 거짓”
윤석열 대통령은 6일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북한이 앞으로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추가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핵 개발이 같은 민족인 남한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라는 북한 정권의 과거 주장은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부는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 즈음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을 꾸준하게 제기하고 있다. 앞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이 핵 소형화 등을 위해 7차 핵실험은 필요하고 언제든 단행할 준비도 돼 있다고 분석하며 그 시기는 미 대선 전후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ICBM이나 인공위성 발사 등 다양한 도발 수단을 가진 만큼 핵실험은 미 대선 이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대비책으로 “우리 정부는 한국형 3축 체계 구축 및 전략사령부 창설 등을 통해 자체적인 대북 억지능력과 태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했다”면서 “워싱턴 선언을 기반으로 구축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를 통해 북한의 핵위협을 원천적으로 무력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이어가고 있는 쓰레기 풍선 도발에 대해서는 “국민 안전에 위해가 발생할 경우 북한은 감내하기 어려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0일 라오스에서 진행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국제규범을 위반하면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국제사회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며 “자유·평화·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한 8·15 통일 독트린과 정부의 북한 인권개선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견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탄탄하게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새로 선출된 일본의 신임 총리, 새로운 내각과도 한·일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길에 오르는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