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후원 ‘희림’, 윤 대통령 취임 후 법무부와 117억 계약

손우성 기자

이건태 의원, 자료 분석…건설사무소, 취임 전엔 3년간 ‘57억’

대통령실 이전 용역 맡아…20억 초과 고액 계약 줄줄이 따내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후원 업체인 희림종합건축사무소(희림)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100억원 이상의 법무부 주관 용역을 따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희림은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이전 과정에서 설계·감리 용역을 맡은 업체로, 김 여사와의 친분을 앞세워 각종 정부 관련 사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희림은 윤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 이후 현재까지 2년5개월간 법무부와 총 14건의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약 117억원 상당의 규모다. 윤 대통령 취임 전인 2019년 7월부터 2022년 3월까지 2년8개월간 희림이 법무부에서 용역을 따낸 사례는 12건으로 약 57억원 수준이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희림이 따낸 용역 액수가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희림이 따낸 대표적인 법무부 용역은 경기북부구치소 신축 설계용역(38억3859만원), 서울중앙지검 증축 설계용역(35억1700만원), 대구고검·지검 이전 신축 공사 설계용역(22억7195억원) 등이다. 20억원 이상 고액 계약 모두 윤석열 정부에서 이뤄졌다.

희림은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2015년 마크 로스코전, 2016년 르 코르뷔지에전, 2018년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 등을 후원했다. 지난 대선에선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본부 네트워크본부에서 활동하며 비선 논란을 일으킨 건진 법사의 스승 혜우 스님이 이사로 있는 연민복지재단이 설립될 때 희림이 1억원을 출연했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특히 희림은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관저 이전 공사 관련 설계·감리 용역을 맡았다. 야권에선 김 여사와의 관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용산 이전 과정에서 공사 계약에 법규 위반 사항이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희림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감사원은 희림 등이 계약을 따내는 과정에서 김 여사의 개입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며 결론 내지 않았다.

이건태 의원은 “국민은 대한민국이 ‘김건희 공화국’이 됐다고 한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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