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총선 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가 7일 윤 대통령 부부와 자신의 관계와 관련해 “내가 (천공보다) 더 좋으니까 (천공이) 날아갔겠지”라고 주장했다.
명씨는 이날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역술인 천공도 알고 있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천공을 보니까 하늘 사는 세상과 땅에 사는 세상을 구분을 못한다. 이상한 얘기를 막 한다”며 “하지만 내가 그 사람을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명씨는 2022년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게 “‘권력의 사람 쓰임은 옷과 같이 하십시오’ 라고 했다. 옷처럼 매일 갈아입어야 할 사람(옷)이 있고, 일주일마다 한 번씩 갈아입어야 할 옷이 있고, 계절마다 갈아입어야 할 외투 같은 게 있다”고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김건희 여사에게도 “사람한테 일을 시킬 때는 항상 3명에게 시키라고 (조언)했다”며 “올라가서(대통령 당선 후) 실수하면 큰일 나니 항상 크로스체크하시라 했다”고 밝혔다.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 인연을 맺게 된 것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오세훈,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 대표. 그럼 그분들(대통령 부부)이 날 찾아다녔을까 안 다녔을까”라며 “상식적으로. 사람 넣어서 나를 찾아왔지. 그래서 내가 만나러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윤 대통령 부부 집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방문 횟수에 대해 “그걸 어떻게 세나. 기억도 안 나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에게 초대 국무총리로 최재형 전 의원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 번째 국무총리는 누가 했어야 됐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라며 “그 사람이 총리가 됐으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앉힌 사람들 색출해서 각 부처 문제점을 찾아 정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가족들(윤 대통령 부부를) 다 앉혀 놓고 (조언)했다. ‘그렇게 안 하면 나중에 잡혀 가요 다’라고. 내가 모든 걸 다 말해 줬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의창 지역에 당선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지난달 19일 명씨가 2022년 5월9일 지인과 통화하면서 “사모하고 전화해가, 대통령 전화해가지고 (따졌다).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이라대”라고 말했다고 녹취파일을 인용해 보도했다. 명씨는 김 여사 초청으로 통화 이튿날 열린 윤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