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8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해수부가 현재 측정 중인 방사능 핵종은 총 8개라고 밝혔다. 일본 도쿄전력은 지난해 2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측정 대상 핵종을 기존 64개에서 30개로 축소해 논란이 된 바 있는데, 한국 정부가 일본 도쿄전력보다 덜 측정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수부 국정감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해수부가 가진 방사능 분석 장비로 핵종 몇 개를 측정할 수 있느냐’는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8개 핵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해수부가 보유한 방사능 분석 장비로는 일본 도쿄전력이 측정 대상으로 선정한 30개 핵종 중 20개만 분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후쿠시마 오염수 측정 평가 대상인 30개 핵종 중 현재 해수부가 보유한 장비로 분석 가능한 핵종은 플루토늄 238·239·240 스트론튬 90, 망간 54 등 20종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앞서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6개월 앞둔 지난해 2월 측정 대상 핵종을 기존 64개에서 30개 핵종으로 변경했다. 해수부는 당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가 도쿄전력의 이러한 계획 변경을 인가했다고 전하면서 “(오염수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해수부가 도쿄전력보다 낮은 수준의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셈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강 장관은 일본이 지난달 중국에 독자적인 후쿠시마 오염수 시료 채취를 보장한 것을 두고 “우리나라도 중국과 같은 조건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최근 중·일 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모니터링 합의를 했는데, 이 합의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중심의 모니터링 체계하에서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제3국 분석기관의 시료 채취 등 활동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채취 방법, 채취 시기 등을 두고 외교당국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20일 일본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모니터링 관련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지난해 8월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항의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중단을 선언한 지 13개월 만이다. 합의에서 일본은 IAEA 감시하의 중국의 독자적 시료 채취를, 중국은 점진적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를 각각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