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술본부 및 제작기술센터 팀장 53명이 8일 박민 사장의 조직개편에 반발해 보직 사퇴했다. KBS 이사회가 시사교양국을 사실상 폐지하고 기술본부를 대폭 축소하는 조직개편안을 확정한 뒤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팀장 53명은 이날 “구성원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발전적인 조직개편을 위한 제대로 된 논의의 장과 명확한 직무분석 없는 단순 통합방식으로 방송기술의 경쟁력을 도태시키는 조직개편이 강행됐다”며 “조직개편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과 참담한 심정으로 기술본부 및 제작기술센터 팀장들은 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KBS본부 측은 “보직 사퇴 시 지역국으로 발령내겠단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결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KBS 제작1본부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시사교양 PD 16명은 지난 2일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며 보직 사퇴했다.
한편 언론노조 KBS본부와 KBS노동조합 등 양대 노조는 전날까지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과반 이상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특보에서 “KBS를 용산방송, 땡윤방송이 아니라 국민의 방송, 공영방송으로 지켜내겠다는 구성원들의 의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