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동구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동명동 카페거리 일대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글 병기 간판. 동구청 제공
외국어 간판이 즐비해 있는 광주광역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동명동 카페거리 일대에 한글 간판이 추가로 설치된다. 주민과 관광객에게 알기 쉬운 정보를 제공하고 우리말의 가치를 보존하자는 취지다.
동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동명동 카페거리 일대 외국어 간판을 사용하는 가게 120여곳 중 30곳을 대상으로 각 가게의 개성을 반영한 한글 병기 간판을 설치한다”고 9일 밝혔다.
한글날을 맞아 추진된 이 사업은 난해한 외국어 간판을 정비해 쾌적한 거리 환경을 조성하고 동시에 우리말의 우수성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외국어 간판은 현행법상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한글과 함께 적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어기더라도 처벌 규정이 없다니 단속 또한 어려운 실정이다.
동구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상인과 주민으로 결성된 동명공동체상생협의회와 카페와 식당 등 가게를 돌며 한글 간판 사용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왔다.
그 결과 이 지역에서 외국어 간판을 사용하는 가게 120여곳 중 30곳이 한글 병기 간판 설치에 최종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동구는 이 가게들에 대한 간판 제작과 설치 비용을 전액 무료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각종 영업 인허가 시 동구 옥외광고물 지침과 관련 법령을 준수해 합법적인 신규 광고물을 설치할 수 있도록 ‘옥외광고물 사전경유제’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쾌적한 거리 환경을 위해 협조해주신 업주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사업으로 우리말 간판 설치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