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이후 한국 문학, 세계적 평가
“한강은 보편성과 문학성에서 선두”
일본 언론이 11일 한국 작가 한강의 전날 노벨문학상 수상에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 수상’이라며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일본 대형 서점은 노벨상 특설 코너를 마련했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주요 일간지는 한강의 수상 소식에 “한국인에게 노벨문학상이 수여 되는 것은 처음이며 아시아 여성으로서도 처음”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2010년대 이후 사회적 문제의식을 가진 한국 문학이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았고 일본에서도 ‘K문학’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었다”며 “한강은 그중에서도 보편성과 문학성에서 선두를 달렸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한강 작품의 공통점을 “사회의 억압에 대해 조용히 저항하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자세”로 꼽으며 “작품을 통해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를 물어왔다”고 평했다.
닛케이는 한강에 대해 “한국에서 1987년 민주화 후 문단을 이끄는 차세대 기수로, 대표작인 <채식주의자>는 일본과 유럽, 미국 등에서도 번역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문학 연구자인 도코 고지 와세다대 교수는 NHK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작가로서도, 아시아 여성 작가로서도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한강의 작품이 2016년 맨부커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채식주의자>가 처음으로 일본어로 번역된 이후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작품이 속속 발간됐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작별하지 않는다> 등을 번역 발간한 하쿠스이샤(白水社)는 즉시 증쇄를 결정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대형서점은 한강의 수상에 노벨상 특설 코너를 마련했다. 기노쿠니야서점의 도쿄 신주쿠 본점은 전날 밤 수상자 발표와 동시에 노벨문학상 특설 코너를 설치해 재고로 남아 있던 한강의 일본어판 소설 5권을 급히 전시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앞서 가와바타 야스나리, 오에 겐자부로 두 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