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g에 160만원’ 자연송이, 기후변화 탓 채취량 1/10 수준으로 줄어

최승현 기자
강원 양양지역 적송림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송이버섯. 양양군 제공

강원 양양지역 적송림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송이버섯. 양양군 제공

최근 이상 고온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자연산 버섯 발생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송이와 능이 등 주요 버섯의 채취량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11일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지난 10일까지 전국의 송이 공판량은 817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같은 기간 9만6262㎏의 8.49%, 지난해 같은 기간 8만9317㎏의 9.15%에 그치는 수준이다.

송이 공판량이 90% 이상 줄어든 셈이다.

지난달부터 지난 10일까지 전국의 능이 공판량도 8948㎏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4348㎏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가을철 강수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하자 주요 버섯의 주산지인 강원도의 공판량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10일 기준 강원도의 올해 송이 공판량은 7644㎏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945㎏의 절반 이하(47.9%)로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달 30일 양양속초산림조합에서 진행된 공판에서 1등품 ‘양양 송이’의 경우 ㎏당 16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날 ‘양양 송이’의 1㎏당 공판가는 1등품 160만 원, 2등품 128만 원, 3등급(생장정지품) 63만5700원, 등외품 44만16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양양 송이’의 종전 최고 가격은 지난해 9월 21일 기록한 156만2000원이었다.

‘양양 송이’의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황금 버섯’이란 별칭도 생겼다.

전문가들은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버섯 발생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광섭 강원도 산림과학연구원장은 “이상 고온 현상이 자연산 버섯 발생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버섯 인공재배 연구 와 기술 보급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가 수입 증대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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