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연휴에 청년층 투자 열풍 확산
유명 주식 블로거 팔로워 수도 크게 늘어

중국 주식시장/EPA자료이미지
중국 정부의 부양책 발표 이후 증시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20·30대 젊은 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리고 있다. 은행에 빚을 내 투자하는 행태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다.
11일 중국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지난 9월 23일부터 9월 30일까지 인기 증권거래 플랫폼인 샹차이증권에 계좌를 개설한 신규 투자자 가운데 2000년대생이 27%, 1990년대생이 23%를 차지했다. 신규 등록 계좌의 절반이 199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 개설한 것이다.
지난 1~7일 국경절 연휴를 거치면서 청년층 사이의 투자 열풍은 더욱더 뜨겁게 확산했다. 국경절 연휴 직전 16% 급등한 중국 주식시장이 화제가 되자 방학을 맞은 학생들은 온라인에 개설된 투자 강의를 들으며 소셜미디어(SNS)에서 주식시장에 관심을 보였다. ‘상하이 삼촌’ 등 위챗에서 활동하는 유명 주식 블로거 팔로워 수도 크게 늘었다.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발표하자 주식시장이 코로나19 이후 오랜 침체를 벗어날 기회가 보이자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심리가 퍼지고 있다.
경제 채널 홍성자본국이 소개한 사례에 따르면 18세의 대학생 왕 모씨는 “주식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름방학 때 아르바이트해서 번 5000위안(약 95만원)을 모두 주식에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거래는 위험도 크지만 수익도 높다. 나는 돈을 잃을 준비도 돼 있다”며 “아쉬운 점은 늦게 계좌를 열어 열풍에 제대로 올라타지 못한 점”이라고 말했다.
빚을 내 투자하는 행태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광둥성 롱촨농촌상업은행, 푸젠성 송시농촌신용조합 등 광둥·산둥·푸젠성 등의 여러 지역 금융기관들이 10일 ‘대출 자금을 사용해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주택 리모델링이나 교육비 명목으로 3% 이내의 저리 대출을 받아 주식시장에 쏟아부으려는 조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차이신은 중국 당국이 불법 주식투자 자금 유입을 엄격히 감독하겠다며 시중은행에 경고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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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는 최근 며칠 동안은 정부 부양책 내용에 따라 하루하루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8일 중국 정부의 부양책 발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증시는 8% 내렸다. 이튿날 중국 정부는 자본시장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5000억위안(약 95조원) 규모의 적격 증권, 펀드, 보험회사 스와프 플랫폼을 설립한다고 발표했고 이날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주춤하던 증시는 11일 큰 폭으로 하락해 상하이지수는 한때 장중 7%까지 폭락했다.
중국 재정부는 오는 12일 추가 부양책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