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에 배추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폭염과 집중호우 영향으로 공급이 감소한 배추와 무 등 주요 채솟값 강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출하량이 늘어나는 이달 말 이후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원예농산물 수급동향 전망 브리핑에서 “배추, 무, 상추, 깻잎, 시금치, 오이, 애호박 등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8∼9월 지속된 고온과 집중호우로 생육이 부진해 공급량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 6~8월 전국 평균기온은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최고인 25.6도를 기록해 평년(23.7도)보다 1.9도 높았고, 열대야 일수는 평년(6.5일) 대비 3배 이상 많은 20.2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 상품 평균 도매가격(지난 14일 기준)은 한 포기에 8920원으로 1년 전보다 128%, 무는 한 개에 2391원으로 1년 전보다 105% 각각 비싸다. 청상추와 시금치는 1년 전에 비해 각각 50%, 깻잎과 오이, 애호박은 20∼40% 가격이 오른 수준이다. 다만 양파와 대파는 1년 전보다 각각 11%와 28% 저렴하고 양배추 가격은 3% 낮다.
농식품부는 이달 하순부터 출하 지역이 늘면서 공급량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배추는 10월 중순까지 출하량이 다소 적으나 하순부터 출하 지역이 경북과 충북 등으로 확대되고, 해당 지역 가을배추 작황도 회복하는 추세여서 출하량이 현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 중인 중국산 배추의 경우 현재 48t 가량이 김치 가공업체와 식자재 마트에 판매됐으며, 오는 17일 추가로 54t이 평택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다만 당초 수입 배추 구매 의향을 밝혔다가 취소하는 곳이 많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무는 작황 부진에 이어 배추 대체 수요가 더해지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김장철에 사용하는 무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다음 달부터는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과일은 비교적 수급에 문제가 없지만, 배의 경우 일소(햇볕 데임)와 열과(갈라짐) 증상이 발견되면서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배 생산량을 평년보다 15.6% 늘어난 21만3000t으로 전망한 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햇볕 데임과 열과 피해가 발생하자 전망치를 조정하고 있다. 박 유통소비정책관은 “배는 평년 수준인 19만5000t에서 19만8000t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