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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2% 앞서게” 명태균의 ‘여론조사 조작’ 수사해야

입력 2024.10.15 18:15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서 열린 스물아홉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서 열린 스물아홉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김영선 전 의원의 재보선·총선 공천을 청탁한 의혹을 받는 명태균씨가 지난 대선 경선 때 윤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 명씨의 비선 공천개입 의혹이 대선 여론조작 문제로 비화한 것이다.

뉴스토마토가 15일 공개한 명씨와 강혜경씨의 2021년 9월29일 통화 녹취록을 보면, 명씨는 “윤석열이를 좀 올려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라며 “그 젊은 애들 있다 아닙니까. 응답하는 그 계수 올려갖고. 2~3% 홍보다 더 나오게 해야 됩니다”라고 했다. 그 후 윤 대통령을 지지한 20·30대들의 표본을 키워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게 강씨 주장이다.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이 진행되던 당시 강씨는 명씨가 운영한 걸로 알려진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이었다. 이 회사가 그날 실시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대통령(33.0%)은 홍 시장(29.1%)을 3.9%포인트 앞섰다.

명씨는 이날 2021년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를 공개했다. 이 문자 대화에서 김 여사는 명씨가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라고 하자 “넘 고생 많으세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오(요)”라며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제가 사과드릴게요”라고 했다. 또 “제가 명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엣니(에서)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며 “암튼 전 명선생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해결할 유일한 분이고요”라고 했다. 두 사람이 대화한 건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직전 이준석 당시 대표와 회동을 앞둔 때로 추정된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언급한 오빠는 윤 대통령이 아니라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했다. 이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나아가 김 여사가 명씨를 매우 신뢰했고, 명씨가 대선 때 상당한 역할을 한 정황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명씨 역할 중 하나가 여론조사와 관련된 걸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대선 후보 경선 때 명씨가 윤 후보 측에 붙어 여론조작 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문제 삼지 않았다”며 “조작된 여론조사 결과가 당원들 투표에 영향을 미칠 줄은 미처 계산하지 못했다”고 했다. 명씨가 조작한 여론조사가 경선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이게 맞다면 대선 부정 경선 문제로 비화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 “내가 대선 얘기하면 다 뒤집어질 것”이라는 명씨 발언도 허풍으로만 치부하기 힘들게 됐다. 명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과 대선 여론조작 의혹까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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