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올리버, 파스테르나크, 임철우…한강이 좋아하는 작가들

박송이 기자
2024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사진은 지난 2016년 소설 ‘흰’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2024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사진은 지난 2016년 소설 ‘흰’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한강 작가의 책이 100만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15일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대형서점에 따르면 한강의 책은 이날 오후 4시, 종이책 판매를 기준으로 97만2000부 가량 판매됐다. 전자책까지 포함하면 100만부를 이미 넘어서 약 105만부가 판매됐다.

한 작가의 책과 함께 한 작가의 추천 서적도 재고가 품절되는 등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한 작가가 아버지 한승원 작가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최근에 읽고 참 좋았던 책 두 권을 보내드린”다고 시작하는 편지에서는 “<긴 호흡>은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올리브 키터리지>는 고통이 모두의 것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해줘서 한편 정화와 위안이 된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긴 호흡>(메리 올리버)이 출간된 마음산책에 따르면, 해당 책은 주문이 폭주해 재고가 품절됐고 급히 재쇄에 들어갔다. 메리 올리버는 한 작가가 운영한 ‘책방 오늘’에서도 따로 큐레이션할 정도로 한 작가가 좋아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긴 호흡>은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책이긴 한데, 작은 서점들을 포함해 전국에서 골고루 1000부 이상 주문이 들어온 것은 이례적이다”라며 “창고에 책이 금방 소진돼 급히 재쇄에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한 작가가 평소 인상 깊게 읽었다고 언급한 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스토예프스키, 보르헤르트 등 근현대 러시아·독일 소설부터 5월 광주를 다룬 임철우, 스웨덴 아동문학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등의 작품은 그의 문학 세계에 자양분이 된 작품들이다.

2014년 네이버의 연속 기획 ‘지서재, 지금의 나를 만든 서재’에서 한 작가가 ‘내 인생의 책’ 5권으로 꼽은 책들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스토예프스키), <어느 시인의 죽음>(파스테르나크), <이별 없는 세대>(볼프강 보르헤르트), <케테 콜비츠>(카테리네 크라머), <아버지의 땅>(임철우)이다. 한 작가는 이 5권 외에 추천 도서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한나 아렌트), <이것이 인간인가>(프리모 레비), <국가>(플라톤) 등도 소개했다.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노벨위원회가 공개한 한 작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스웨덴의 국민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도 언급됐다. 2017년 한 작가는 노르웨이 문학 행사에 참석해 이 동화를 통해 ‘세상은 왜 그토록 아름다우며 동시에 폭력적인가’라는 질문에 직면했다면서 이 책이 자기 내면에서 1980년 광주와 연결돼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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