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수를 뽑는 투표가 차분히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오전 6시부터 강화군에 설치된 40개 투표소에 유권자들의 투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실시된다.
투표소마다 거동이 불편한 유권자는 노인용 보행기나 지팡이에 몸을 의지했고, 일부는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강화읍 신문리 대안경로당 투표소도 오전부터 다양한 연령층의 주민들이 찾으면서 활기를 띠었다. 유권자들은 1층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선거 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투표용지를 받은 뒤 기표소에 들어가 지지 후보를 선택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강화군 투표율은 47.7%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11∼12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27.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개표는 오후 8시 30분부터 강화문예회관에서 할 예정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아무런 사고 없이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며 “당선자는 자정쯤 윤곽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강화군수 보궐선거는 지난 3월 9일 유천호 전 강화군수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며 치러지고 있다.
강화군수 보선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한연희 전 평택부시장(65), 국민의힘에서 박용철 전 인천시의원(59), 무소속으로 안상수 전 인천시장(78)과 김병연 전 인천시 지역협력특별보좌관 등 4명이 출마했다.
강화군은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으로 분류된다. 지난 4월 총선 때 국민의힘 배준영 후보는 63.25%. 민주당 조택상 후보는 35.74%를 획득했다. 2022년 치러진 전국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국민의힘에 복당한 유천호 군수가 47.33%, 무소속 윤재상 후보가 17.31%를 차지했다. 반면 이번 선거까지 3선에 도전하고 있는 한 후보는 35.35%를 얻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 박 후보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 후보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 지지층 표심이 분산될 경우 민주당 한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