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총리 공관에서 진행된 PE시스템 공장 신축 투자 협약식에서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왼쪽)과 데니사 사코바 슬로바키아 경제부 장관이 서명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전동화 사업 강화를 위해 슬로바키아에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PE(Power Electric)시스템 공장을 새로 만든다. PE시스템은 전기모터와 인버터, 감속기가 통합된 전동화 구동 장치를 일컫는다.
현대모비스는 슬로바키아 노바키 지역의 PE시스템 공장 신축을 위해 현지 정부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모두 2500억원을 들여 내년 하반기에 완공하면 현대모비스는 유럽 지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첫 PE시스템 생산 거점을 구축하게 된다. 공장은 축구장 14개 크기인 10만5700㎡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협약에는 기존 질리나 공장 내 전기차용 제동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도 담겼다. 기존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 부지 내에 신축되는 제동시스템과 에어백 생산 공장에는 950억원을 투입한다.
슬로바키아 신규 공장은 체코와 스페인에 이은 현대모비스의 유럽 내 세 번째 전동화 거점이기도 하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체코에서 배터리시스템(BSA)을 생산 중이고, 스페인에는 폭스바겐에 공급할 BSA 공장을 짓고 있다. 슬로바키아에는 기아를 비롯해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재규어랜드로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볼보도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슬로바키아를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의 핵심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최근 유럽 내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고 전동화의 속도 조절이 이뤄지고 있지만, 선제적인 투자와 현지화 전략으로 전동화 사업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도 현대모비스는 올해 하반기 가동 예정으로 북미에 배터리시스템과 PE시스템 생산공장을 세우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선 올 7월부터 BSA 공장 가동에 들어가는 등 세계 각지에서 전동화 거점을 운용 중이다.

슬로바키아 전동화 신공장 조감도. 현대모비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