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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 후 공개된 첫 글은…외할머니 추억 담은 ‘깃털’

입력 2024.10.16 21:31

수정 2024.10.1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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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속 어둑한 방에…” 온라인 무크지 ‘보풀’에 연재

한강 작가가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e메일 구독 형식의 무크지 ‘보풀’ 3호가 15일 밤 발행됐다. 한 작가는 이번 호에 외할머니와의 기억을 담은 글 ‘깃털’을 실었다. 사실상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공개된 첫 글이다.

한 작가는 무크지에 ‘보풀 사전’이라는 코너를 연재 중이다. 이번 호의 주제는 ‘새’로, 한 작가는 ‘깃털’이라는 단어에 대해 썼다.

“…늦게 얻은 막내딸의 둘째 아이인 나에게, 외할머니는 처음부터 흰 새의 깃털 같은 머리칼을 가진 분이었다.// 그 깃털 같은 머리칼을 동그랗게 틀어올려 은비녀를 꽂은 사람. 반들반들한 주목 지팡이를 짚고 굽은 허리로 천천히 걷는 사람…유난히 흰 깃털을 가진 새를 볼 때, 스위치를 켠 것같이 심장 속 어둑한 방에 불이 들어올 때가 있다.”

‘보풀’은 한 작가를 비롯해 이햇빛 음악가, 전명은 사진작가, 최희승 전시기획자 등 4명의 ‘보푸라기’ 동인이 모여 만드는 무크지다. 작가들의 글 외에도 글과 연계된 사진, 미술 작품, 소리, 음악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보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보푸라기 동인 한강은 소설을 쓴다. 가볍고 부드러운 것들에 이끌려 작은 잡지 ‘보풀’을 상상하게 됐다”는 한 작가 소개글이 게시돼 있다.

지난 8월 발행된 첫 호에서 한 작가는 ‘보풀’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보풀의 모습은 팔꿈치 언저리에 마치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작은 동그라미다. 보이지 않을 만큼 가느다란 오라기로 이어져 마치 분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연결되어 있다. 후, 불면 흔들리지만 결코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그런 것들의 목록을 이곳에 모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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