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 박영택 교수는 “훌륭한 그림은 말을 거는 그림”이며 “그림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 그 그림은 진정 살아 있는 그림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화가가 치밀한 구도와 색상으로 그려낸 어떤 생각, 즉 이면은 감상자의 시각을 자극”하고, “감상자는 자신의 미의식 속에서 시각적 자극을 청각적 상상력으로 전환시킨다”고 말한다. 감상자가 자신의 귀로 환청과도 같은 청각적 상상력 속에서 화가의 생각을 듣는 경험을 통해 작품에 대한 본질적 인식에 다다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책은 서양미술사를 혁신한 그림 51점과 그에 대한 해설을 실었다. 렘브란트, 반 고흐, 피카소처럼 국내에 널리 알려진 화가의 작품과 장 앙투안 바토, 모리스 위트릴로, 막스 베크만처럼 비교적 생소한 화가의 작품이 나란히 담겨 있다. 작은 붓 터치 하나조차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살피는 저자의 시각을 좇다 보면 그림의 이면, ‘작품이 말을 거는’ 본질적 인식을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