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만나 “쉽지 않겠지만 김건희 특검법과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보수 몰락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수 몰락의 책임자 두 사람이 내일 만나면 무엇을 해야 하나”라며 오는 21일 독대를 앞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에게 6가지 사항을 주문했다.
유 전 의원은 “첫째, 지난 2년 반의 국정 실패에 대해 뼈아프게 반성하고 잘못된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만약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남은 임기는 안 봐도 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둘째, 의료대란을 해결하라”며 “‘2000명’ 고집을 버리고 ‘버티면 이긴다’는 착각을 버리고 올해 안에 전공의와 의대생이 돌아올 해법을 반드시 제시해달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또 “셋째, 민생의 고통을 덜어주고 경제를 살릴 해법을 제시해달라”며 “금투세 폐지 같은 지엽적 정책에 매달리지 말고, 시장에 맡겨두면 잘 될 거라는 착각도 버리고, 경제 성장과 일자리, 사회안전망을 위한 국가의 역할을 확대하는 경제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넷째, 제대로 된 연금개혁안을 내놓고 대통령과 여당이 직접 나서서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다섯째,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깨끗이 해소하라”며 “보수층을 포함해 많은 국민들이 디올백, 주가조작에 대한 검찰 불기소를 비판하고 ‘김건희 특검법’을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 이 무서운 민심을 거역한다면 정권의 정당성이 무너질 것”이라며 “김 여사 사건들을 연달아 불기소한 것이 얼마나 낯뜨거운 내로남불인지 평생 검사였던 두 사람은 너무나 잘 알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과 김 여사의 사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김건희 특검법과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결단해야 한다. 사즉생만이 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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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로 각종 의혹이 제기된 명태균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명태균을 법대로 처단하라”며 “명씨가 대통령 부부와 정치인들을 겁박하는데 무슨 약점들이 잡혔길래 농락 당하고 있나. 보수의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명태균의 공천개입, 여론조작, 불법자금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고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우리 정치가 깨끗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잘못을 반성하고 버릴 건 버리고 국정 전반의 쇄신에 나선다면 희망의 불씨를 살릴 기회는 아직 있다”며 “그러나 오만과 독선, 무능과 불통의 길을 계속 고집한다면 국민의 무서운 심판이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