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민의힘 ‘배 나온 오빠’ 논란에 “호부호형 못하는 조선시대 홍길동”

손우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7일 오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한·필리핀 정상회담 뒤 오찬에 앞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부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7일 오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한·필리핀 정상회담 뒤 오찬에 앞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부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의 남편을 ‘오빠’라고 지칭했다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 논란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 근처엔 금지어가 너무 많다”며 비판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조선시대 홍길동이 호부호형하지 못하듯 이젠 김 여사 때문에 오빠를 오빠라고 부르지도 못하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결혼식 사진을 올리며 “올해가 결혼 20주년이었다”며 “오빠, 20주년 선물로 선거운동 죽도록 시키고 실망시켜서 미안해”라고 적었다. 그는 “나 힘들 때 잔소리 안 하고 묵묵히 있어 줘서 고마워(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김 대변인이 남편을 ‘오빠’라고 표현해 최근 명태균씨가 일으킨 김 여사 ‘오빠 논란’을 상기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영부인을 조롱하는가” 등의 ‘문자 폭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오빠 논란’은 명씨가 지난 15일 공개한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김 여사가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라고 밝힌 부분 때문에 불거졌다. 대통령실은 오빠가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밝혔고, 야당은 윤 대통령이 아니냐고 맞섰다.

강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 대변인이 자신의 SNS에 남편을 ‘배 나온 오빠’라고 칭했다가 지지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며 “김 여사도 하루빨리 ‘내가 쓴 글의 오빠는 내 남편’이라고 자백하라”고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은 이어 “‘배 나온 오빠’를 남편으로 둔 여당 관계자들이 홍길동이라도 되는가. 오빠를 오빠라고 부를 수도 없는 것인가”라며 “명품백도 ‘아주 작은 파우치’라고 바꿔 부르고, 이젠 오빠도 오빠라고 부르면 안 되는 걸 보니 지금 이 나라가 ‘김건희어’로 지배받는 김건희 제국이 맞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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