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변인 ‘오빠’ 논란에 당내 긴장감···“명태균엔 조용하더니” 비판도

문광호 기자    민서영 기자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의 남편을 ‘오빠’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20일 친윤석열(친윤)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21일 면담을 앞두고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것이다. 김 대변인이 한동훈 대표 체제 대변인이라는 점에서 계파 간 갈등 국면으로 번질까 당내 긴장감이 감돈다. 친한동훈계에서는 본질인 명태균씨 논란에는 조용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김 대변인은 지난 18일 SNS에 자신의 결혼식 사진을 올리면서 “올해가 결혼 20주년이었다”며 “오빠, 20주년 선물로 선거운동 죽도록 시키고 실망시켜서 미안해. 나 힘들 때 잔소리 안 하고 묵묵히 있어 줘서 고마워(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대통령실 출신인 여명 강승규 의원실 보좌관, 장예찬 전 최고위원 등 친윤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나왔다. 명씨가 지난 15일 공개한 SNS에서 김건희 여사가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라고 해 논란이 된 점을 겨냥했다고 본 것이다. 여 보좌관은 SNS를 통해 “흔한 민주당의 ‘영부인 조리돌림’ 릴레이 인증글인 줄 알았다”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알았다면 악의적 저격이고 몰랐다면 정무적 무능”이라고 주장했다.

친윤계 의원들도 김 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하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강명구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단체대화방에서 “김 대변인의 글은 명백히 의도적인 조롱”이라며 “대통령과 당대표가 중요한 면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김 대변인) 본인이 사과도 거부하고 고발까지 하겠다면서 시끄럽게 판을 키웠다”며 “그럴거면 대변인직 내려놓고 하라”고 촉구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변인 논란에 대해 “정치인의 말의 무게는 천금같다고 생각한다”며 “더구나 지금처럼 안보, 민생 상황이 엄중한 시기일수록 당내외 화합과 단합, 결속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영하 의원도 SNS에서 “빨리 결자해지 해야 한다”고 입장을 냈다.

김 대변인이 한 대표의 대변인이라는 점에서 한 대표에 대한 압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대표는 오는 21일 윤 대통령과 면담에서 김 여사 활동 자제 등의 3대 요구, 수평정 당정관계 수립 등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윤계는 한 대표가 김 여사 관련 3대 요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 등에 반발해 왔다. 친윤계인 권성동 의원은 지난 17일 YTN라디오에서 “공개적인 비판보다는 직접 만나서 설득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니겠나”라며 “독대를 앞두고 있는데 공개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 문제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인가에서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 명태균씨,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논란에는 조용하던 의원들이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친한계 인사는 “김 대변인의 표현이 적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쪽에서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김대남이나 김 여사, 명씨한테도 그렇게 했나”라고 말했다.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은 SNS에 “사이버 왕따든 그 반대 공격이든 제발 그만하자”며 “오빠 금지어 만드는 우스꽝스런 짓을 해야 하나”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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