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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과학의 미래]삶에 감성 한 톨, 귀로 듣는 ‘예술’

입력 2024.10.20 20:04

수정 2024.10.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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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복경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장

소리 예술(Sound Art)은 말 그대로 소리를 예술적으로 다루고 표현하는 분야다. 소리 예술가는 음악적, 공간적, 사회적 또는 정서적 의미를 담아내기 위해 다양한 소리와 음향 기술을 사용한다.

소리 예술은 특히 현대 예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창작과 표현 방식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소리 예술의 형식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 음향 설치물 예술은 공간에 마련한 여러 개의 스피커로 다채로운 소리를 조합해 특정 환경이나 주제를 표현하는 것이다. ‘사운드 스케이프’는 자연의 소리와 도시 소음, 음악 등을 조합해 특정 장소나 환경을 표현한다. 또한 소리 예술가들은 종종 실시간으로 소리를 조작하고 현장에서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소리 예술은 때로는 철학적인 고찰 대상이 된다. 이는 소리 예술가들이 자연과 문화, 인간의 의식과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탐구할 기회를 제공한다. 소리 예술은 인간의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감정적이거나 정서적인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음악 치료, 명상 등은 이러한 원리를 기반으로 한다.

소리 예술은 종종 소리의 상징성과 의미를 탐구한다. 소리나 음향적 요소가 특정한 상황, 감정 또는 아이디어를 은유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종소리는 평화와 안정을 상징할 수 있다. 소리 예술가는 이러한 상징성을 활용해 작품의 의도와 메시지를 강조하거나 전달한다. 소리 예술은 듣는 이에게 감정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소리의 공간적 특성, 인지적 효과, 그리고 청각적 상호작용에 주목한다.

소리를 과학적으로 표현하는 다차원 소리 예술이라는 분야도 있다. 소리를 통해 공간적인 차원을 탐구하고 다층적인 음향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다양한 소리로 공간의 크기, 형태, 방향 등을 표현한다. 3차원(D) 음향, 가상현실 소리 예술, 실시간 오디오 시각화 등으로 과학적 소리 예술을 구현한다.

청각 신경과학자인 니나 크라우스는 그의 저서 <소리의 마음들>에서 시각보다 과소평가되는 소리와 청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소리 정보는 청각 뉴런을 통해 0.001초 만에 처리되며, 시각으로 빛을 처리하는 속도보다 현저히 빠르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소리는 리듬을 통해 인간의 감성을 좌우하고 있음을 주장한다.

평생 시각을 상실한 채 살아온 가수 이용복은 음악을 통해 온전히 세상을 이해하는 삶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볼 수 없으나 음악을 통해 또 하나의 소리 예술 분야를 창작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올해 광주 비엔날레는 판소리를 21세기 사운드 스케이프로 승화한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한다. 한국의 판소리를 소리 예술로 조망하는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이 자체적으로 소리 예술을 창작하는 시대 또한 열리고 있다.

소리는 감성의 원천이다.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소리 예술은 인간의 감성과 더 밀접한 관계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 소리 예술을 통해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기를 추천한다.

최복경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장

최복경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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