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력에 빠른 발 ‘두 가지 무기’
생애 첫 한국시리즈 투지 불태워
김도영(21·KIA·사진)이 생애 첫 한국시리즈에서 ‘발 야구’를 하겠다고 직접 선언했다.
김도영은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윈덤 충장호텔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 KIA 선수단 대표로 참석해 “한국시리즈에 들어가면 강점인 발을 이용해서 삼성을 공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한 김도영은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홈런을 달성했고 국내 타자 최초의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면서 시즌 마지막까지 홈런포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기대 이상의 화끈한 장타력에 리그 모두를 주목하게 했던 김도영이 한국시리즈에서는 기동력의 야구를 예고하며 다시 시선을 끈다.
정규시즌에서는 부상 방지와 체력 조절을 위해 김도영의 도루를 어느 정도 제한했던 이범호 KIA 감독도 이미 “한국시리즈에서는 김도영이 자유롭게 뛸 수 있게 하겠다”며 그 주루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장타력을 갖춰 3번 타자로서 중심타선에 포진된 김도영의 빠른 발은 KIA의 큰 무기다. 김도영은 올해 압도적인 득점왕(143득점)에 올랐다. 빠른 발을 가진 9번 최원준과 1번 박찬호, 그리고 장타력을 가진 4번 최형우, 5번 나성범 사이에 빠른 발과 장타력을 겸비한 김도영이 있어 공격력을 극대화시킨다.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앞세워야 할 강점이기도 하다.
지난 9월30일 정규시즌을 마치고 21일 1차전에서 약 3주 만에 결전에 나서는 KIA는 타자들의 실전 감각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삼성 역시 홈구장에서 치른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는 총 20득점으로 폭발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3·4차전은 0-1로 지고 1-0으로 이기며 이틀간 1점밖에 내지 못했다. 양 팀 모두 타격 페이스를 우려하는 한국시리즈의 출발점은 1점 싸움으로 이어질 공산도 크다. 두 가지 무기를 가진 김도영이 의지를 밝힌 ‘발’이 승부처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김도영은 출루하면 다음 베이스를 훔치고 팬들을 열광시키는, 신나는 야구를 선호한다. 이미 허락까지 떨어진 터라 생애 첫 한국시리즈에서 마음껏 발 야구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홈런은 치고 싶을 때 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도루는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며 치른 연습경기에서 홈런 2개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뽐냈던 김도영은 “40홈런-40도루를 비공식적으로 연습경기에서 이미 채워 마음 편하다”고 농담하며 ‘발 야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