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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박완수가 평생 잊지 않겠다 전화해”···2022년 경남지사 공천 관여 의혹

이유진 기자    박용하 기자

박완수측 “경선 통해…누가 개입할 수 있나”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총선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총선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박완수 경남도지사로부터 “평생 잊지 않겠다”는 감사 인사를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명씨의 2022년 6·1 지방선거 경남지사 공천 관여 여부를 둘러싸고 의혹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이 이날 입수한 2022년 4월22일 이뤄진 명씨와 강혜경씨의 통화 녹취록에서 명씨는 “박완수가 고맙다고 평생 잊지 않겠다고 전화왔다. 오래 살려고 박완수도 기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네”라며 “평생이 기도야. 참나 환장하네”라고 말했다.

강씨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의에 “(박 지사를) 당선시키고 나서 명씨가 ‘박완수 공천도 본인이 받아왔다’고 주변에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는 앞서 ‘명태균 씨가 2022년 6·1 지방선거 경남지사와 강원지사 국민의힘 후보 공천에도 관여한 정황과 증언이 새롭게 제기됐다’, ‘명씨는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직후 윤 대통령 내외에게 박완수 의원을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한다’, ‘명태균, 박완수와 아크로비스타 찾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박 지사 측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내고 “윤 대통령 자택을 방문한 시점은 2021년 8월 초순 1차례로 당선인 시절이 아니다”며 “공천과 관련된 언급이나 부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 지사 측은 명씨와 강씨의 4월 22일 통화에 언급된 감사 인사는 통상적인 일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박 지사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4월22일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경선 결과 발표가 있던 날”이라며 “축하한다고 수백 통의 전화가 오고,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것은 정치인에게 상투적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박 지사도 ‘내가 명씨에게 특별히 고맙다고 전화한 적은 없다’고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지사 측은 또 “도지사 공천은 경선을 통했다”며 “8만 당원(50%)과 330만 도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50%)를 누가 관여하고 개입할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명씨는 당시 통화에서 강씨에게 “김영선은 결과 어찌 나왔나”라고 묻기도 했다. 강씨가 “체크해보겠다”라고 말하자 명씨는 “아이고. 김영선 (이름 언급하면) 경기한다 사람들이. 김영선이 제일 믿고 할 사람들, 그 사람들도 반대하네. 김영선이 되면 나라가 망하는 줄 안다. 도대체 어떻게 하고 다니길래. 그놈에 주디(주둥이) 때문에 안 된다카는데”라고 말했다.

명씨는 이어 “제일 친하다는 윤상현이가 (욕설) 어제 경기를 해버리는데. (윤상현이) 참신한 걸 해야지, 니는 정신이 있냐 없냐고 하더라. (김영선이) 처신을 그래 하고 다니니까 주디를 못 막아서 사람들이 경기를 한다니까”라며 “김영선이 좀 그거 하라니까 내보고는 좀 곤란합니다 그래”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김영선)가 뭐가 문제인지를 몰라요. 저 사람은”이라며 “하여튼 뭐 어쩌겠나. 뭐 어떻게든. 미워도 어쩌겠노. 하여튼 만들어봐야지”라고 덧붙였다.

명씨가 공천 개입을 위해 매체를 활용하려 한 것으로 보이는 대화도 담겼다. 그는 강씨에게 “경남 매일(언론사 추정) 한 번 확인해보고 내일 바로 때려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고, 강씨는 “(기사) 때려야 되는데 신문사 쉬는 날이라. 토요일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명씨는 재차 “그럼 일요일 해갖고 월요일 날 때려야 되나”라고 물었고, 강씨는 “네. 알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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