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 본인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경남 의령군수 공천 과정에도 여론조사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2022년 4월22일 명씨와 강혜경씨의 통화 녹취록에는 명씨가 “의령 것도 오늘 돌아가느냐고 (옆에서) 물어본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발언에 앞서 명씨의 수화기에서는 ‘오늘 올라간대요? 의령도?’라고 묻는 제3자의 목소리가 담겼다. 여기서 ‘돌아간다’는 여론조사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강씨는 “의령은 이따가 보고서가 올 거고 의창은 더 돌려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답했다. 그러자 명씨는 “아마 내가 볼 때는 오태완은 조상이 도와가지고 컷오프 안 되니까. 오늘 여론조사 나온 거 발표하면은”이라고 덧붙였다. 강씨는 곧바로 “다행이다”라고 맞장구를 쳤고, 명씨는 “다행이라? 알겠다” 하며 전화를 끊었다.
통화에서 언급된 오태완은 현 의령군수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 군수는 이날 통화로부터 2주가 지난 2022년 5월6일 국민의힘 의령군수 후보로 확정됐다. 2021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의령군수에 처음 당선됐던 오 군수는 같은해 6월 여성 기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이듬해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해 의령군수 후보로 출마했다.
오 군수는 강제추행 사건과 관련해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17일 항소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으며 당선무효형은 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