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공천개입 명태균 뒷배는 김건희, 적극 수사해야”···검찰총장 “최선 다해”

이보라 기자
심우정 검찰총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심우정 검찰총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전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개혁신당 의원)가 김영선 전 의원을 경남 창원 의창에 전략 공천하는 대가로 김지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를 가져오라고 말했다’는 명태균씨 주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여당 공천에 개입한 명씨의 배후에는 김건희 여사가 있어 적극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명씨에게 김 전 의원을 경남 창원 의창에 전략 공천하고 그 대신 민주당 후보를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를 가져오라는 내용이 언론 보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명씨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여당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이다.

박 의원은 이어 “해당 지역구에는 김종양 현 의원, 장동화 전 도의원, 장영기 벤처기업협회장, 김상규 전 조달청장 등 (후보) 4명이 더 있었다”며 “결국 국민의힘 공천이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명씨의 진술이나 정황을 비춰 보면 명씨의 뒷배는 김건희 여사라는 합리적 의심이 더 분명해진다”며 “명씨가 김 여사를 등에 업고 22대 총선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많은 사안으로 판단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의힘 공천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이처럼 강하다고 본다면 검찰이 더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심우정 검찰총장에게 질의했다.

그러자 심 총장은 “창원지검에서 최선을 다해 수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창원지검 형사4부에 검사가 4명인데 4명이 할 수 있느냐’고 묻자 심 총장은 “인원을 보강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야당 대표를 잡기 위해 70명의 수사 검사가 동원이 됐고, 56~67명의 검사가 공판에 관여를 하고 있다”며 “아무리 여야의 대우를 달리 한다고 하지만 이 대표를 수사했던 것의 5분의 1이라도 투입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심 총장은 “필요하면 더 추가로 투입할 수가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사건을 서울로 이송하든지 특별수사팀을 구성하는 게 맞지 않느냐. 적극 검토하라”고 하자 심 총장은 “예”라고 답했다.

법사위에 따르면 명씨는 2022년 4월2일 당시 김 전 의원 측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씨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준석이가 공표 조사나 비공표라도 김지수를 이기는 걸 가져와라(고 말했다)”며 “그러면 전략공천을 줄게 이러네”라고 말했다. 이에 강씨는 “알겠다”고 답했다. 명씨와 강씨가 여론조사에서 유선전화 비율을 조정하는 정황도 나타났다.

명씨는 다음날인 같은해 4월3일 강씨와의 통화에서도 “의창은 전략공천 지역이고 어제 준석이한테 사정사정해 (김 전 의원) 전략 공천 받았다”며 “내(나)보고 이기는 여론조사 몇 개 던져달래. 그러면 그 사무총장을 던져갖고 끝내주겠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그해 5월10일 경남 창원 의창에 김 전 의원을 공천했다. 김 전 의원은 그해 6월1일 경남 창원 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 이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략공천은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사항도 아닐 뿐더러 공천 관련 사무는 각각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과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위임한 상황이었기에 상황에도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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