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밥캣을 로보틱스 자회사로 재추진…합병비율은 1 대 0.043으로

이진주 기자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사업 구조 재편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연합뉴스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사업 구조 재편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연합뉴스

두산그룹이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두는 사업구조 재편안을 다시 추진한다. 지난 7월 발표한 내용과 구조적으로는 같지만 분할합병 비율을 상향 조정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2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안건을 의결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사장, 스캇 박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 부사장 등 두산 3사 최고경영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변경된 분할합병 비율과 사업 재편의 목적, 시너지 효과 등을 직접 설명했다.

3사 대표들은 “사업구조 재편의 목적은 자산의 효율적 재배치를 통해 투자 여력을 높이고, 연관 있는 사업 분야를 묶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각 사의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회사 가치를 빠르게 성장시켜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두산 측은 이번 재편 과정에서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이 기존보다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더 받을 수 있게 합병 비율을 재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비율은 1 대 0.043으로, 기존 합병 비율 1 대 0.031에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가 분할합병을 통해 받을 수 있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은 기존 74.3주에서 88.5주로, 두산로보틱스는 기존 3.15주에서 4.33주로 늘어나게 된다. 보유하게 되는 주식가치가 지난 7월 이사회 당시 종가 기준으로 단순 환산할 경우 기존 안보다 약 39만원 증가하는 셈이라고 두산은 설명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주주들에게 최대한 많은 주식이 지급되는 방향으로 분할합병 비율을 변경했다”면서 “이번 사업구조 재편으로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향후 추가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을 분할하면 약 7000억원의 차입금 부담을 덜고 원자력발전소 관련 설비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5년간 소형모듈원자로(SMR) 62기를 수주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박 사장은 “비영업자산을 정리해 1조원 이상의 투자 여력을 확보하게 되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대형 원전, SMR, 가스·수소터빈 등에 즉각적으로 투자해 적기에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글로벌 협동로봇 4위이자 가장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두산로보틱스와 건설·농업·물류 분야의 글로벌 톱티어인 두산밥캣이 시너지를 내면 전문 서비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면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를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합병하려 했으나, 주주들의 반발과 금융당국 압박에 지난 8월 말 이를 철회했다.


Today`s HOT
2024 베네수엘라 미인대회 미국에서 일어난 규모 7.0의 지진 모스크바 레드 스퀘어에서 열린 아이스 링크 개장식 성지를 방문해 기도 올리는 무슬림 순례자들
홍수로 인해 임시 대피소 마련한 말레이시아 양국 관계 강화의 시도, 괌과 여러 나라를 방문한 대만 총통
연말 시즌, 바쁜 우체국 물류 센터 식량난을 겪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브라질의 낙태 금지 개정안에 대해 시위하는 국민들 엘살바도르 광대의 날 기념행사 뉴욕 테니스 경기 우승자, 엠마 나바로 사우디 아라비아의 유적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