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경 “명태균, 여론조사 조작 지시···윤 대통령 흡족해했다고 말해”

이보라 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보한 강혜경씨가 21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보한 강혜경씨가 21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제보자인 강혜경씨가 21일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작 데이터를 조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렇게 만들어진 여론조사 자료를 보고받은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가 흡족해했다고 명씨가 전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에게 여론조사가 보고될 때 조작된 조사라는 것을 얘기하면서 보고했느냐’는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조작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한 적은 없다”며 “(명씨가) 지시할 때 일부러 이 데이터를 조금 손 대라, 조작을 하라는 지시는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공개 여론조사가 윤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된 것으로 아느냐’는 질문에는 “당시 후보(윤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된 걸로 안다”며 “명씨 녹취에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한테 보고해야 한다, 빨리 자료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는 “(명씨가 여론조사를) 실물로도 가지고 갔고 나중에는 카카오톡(메신저)으로 제가 보고서를 드리면 전달하는 방식으로 (윤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를 받은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칭찬이나 격려를 해줬나’라는 질문에는 “흡족해한다라는 말씀은 한 번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명씨가 여론조사를 어떻게 조작했나’라고 묻는 박균택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보정이 아니라 조작했다”고 답했다. 그는 “(보통) 500~600개의 샘플을 추출한다고 할 때 40만원의 전화 비용이 든다”며 “그런데 2000개 샘플로 결과 보고서를 쓰라고 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어 “이 얘기는 500개 샘플에다가 곱하기를 하라는 것”이라며 “20대와 30대의 윤석열 당시 후보 지지를 20% 올리라는 것은 20대와 30대 중 윤석열 후보 지지 응답에 곱하기를 해서 결과 보고서를 만들라는 지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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