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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문제’ 헛바퀴 돈 윤·한 회동, 국민 공분 안 보이나

입력 2024.10.21 21:17

수정 2024.10.2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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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대화하며 면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대화하며 면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81분간 차담을 갖고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 김건희 여사 문제, 의·정 갈등 등 심각한 난제들에 대해 국민 앞에 내놓은 결과물은 ‘맹탕 회동’에 다름없었다. 한 대표의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김건희 라인 청산, 김 여사 의혹 규명’의 ‘3대 요구’에 윤 대통령은 모두 사실상 거부로 답했다. 애초 독대 요청을 물리치고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배석 형식을 고집할 때부터 예견된 것이지만, 불통·아집의 국정 운영만 재확인시켰다. 여권의 파행과 균열을 예고한 회동이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회동에 앞서 10여분간 용산 대통령실 야외정원을 산책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한동훈 대표…”라고 친근감을 표시하고, 직접 제로 콜라 준비도 지시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 관련 3대 요구와 특별감찰관 임명을 요청했지만, 윤 대통령은 어느 것도 수용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요구엔 제2부속실 설치로 답하고, 김 여사 특검법에는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쇄신과 내각 교체 요구도 답하지 않았다. 한 대표는 그때마다 ‘침묵’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다음 회동 계획조차 잡지 못할 만큼 냉랭했다. 민심에 답해야 할 것은 회피하고 뭉개고 버티기만 한 국정 행태를 반복한 것이다. 이럴 거면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왜 만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

윤·한의 회동은 10·16 재·보선 민심을 전달하고 담판 짓는 자리였다. 윤 대통령 수용 여부에 따라 정국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었다. 한 대표는 회동을 앞두고 “(3대 요구는) 국민이 요구하는 최소치”라고 했다. 그동안 윤 대통령의 외골수 행태를 감안하면 기대가 클 수 없었지만, 민심의 최소 기대치조차 충족하지 못한 만큼 한 대표는 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여당 대표의 민심 전달조차 이렇게 박절하게 무시하니 국민 분노가 윤 대통령 귀에 들릴 리 없다.

나라와 국정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윤 대통령이 일절 들을 생각을 안 하니, 외부 충격이 아니고서는 답이 없다. 특검을 통한 김 여사 의혹 규명 외에 다른 길이 없다. 한 대표와 국민의힘은 야당이 발의한 특검에 전향적으로 임해야 한다. 한 대표는 취임 때 밝힌 대로 국민의 편에 설지 말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여권의 균열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다. 모두 귀 닫은 윤 대통령이 자초한 일이다. 더 이상 국정이 민심과 동떨어져 불화하고 국가적 과제들이 표류하도록 내버려둬선 안 된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출구를 찾지 못하면, 여권은 물론 국가적 비극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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