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씨 ‘관련 없다’ 주장 업체
강씨·김영선 통화 내용엔
“여론조사해서 공천 받아와”
명태균씨가 자신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 미래한국연구소의 직원이 “(명씨가) 돈 손 안 댔다 하는데 n분의 1 해가지고 다 들고 갔다”고 말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미래한국연구소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경선, 본선 기간 다수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한 기관으로 명씨가 실질적 운영자이자 소유자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향신문은 이날 입수한 2023년 5월2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강혜경씨의 통화 녹취록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김 전 의원은 미래한국연구소를 언급하며 “명태균이가 바람 잡아가고 윤 대통령을 돕느라고 벌어들이는 돈의 대부분을 거기다 썼지 않나”라며 “그 와중에 (미래한국연구소 소장) 김○○이는 자기가 가져갈 거 다 가져갔잖아”라고 주장했다.
강씨는 명씨가 미래한국연구소 업무와 관련해 돈을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명) 본부장님은 우리가 대선 여론조사 이래저래 해가지고 (김영선) 의원님 공천을 받아왔다, 이렇게 말씀한다”며 “지금 PNR(피플네트웍스) 여론조사 쪽에 채무가 있다. 그 채무를 (김) 소장님 입장에서는 ‘그걸 가지고 의원님 공천을 받아왔다 하니 그 돈은 누가 줘야 되나’ 해서 처음에 (명) 본부장님이 윤(윤 대통령 추정)한테 돈 다 받아온다고 청구서를 작성하라 해서 제가 다 작성을 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경기도지사 여론조사도 했지, 서울시장 여론조사도 했지, 그와 관련된 돈은 하나도 못 들어왔다”며 “PNR은 마이너스고 본부장님은 다 갖고 가셨다. 돈 손 안 댔다 하시는데 손 안 댄 거 없고 다 n분의 1 해가지고 다 들고 가셨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명 본부장이 김○○이한테 갚아준다고 얘기를 했을 거 아닌가”라고 물었지만 강씨는 “아니다. ‘조금만 기다려 봐라. 일 잘될 거다’ 하는데 일이 추진된 게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5월23일 통화 녹취록에서도 강씨는 김 전 의원에게 “본부장님은 거의 1억 가까이 갖고 가셨다. 그래놓고 1원도, 하나도 안 갖고 갔다 하시면”이라고 했다. 강씨는 “제가 나갔던 항목들 다 기재를 해놨다”며 “다 본인들 임대료하고 (개인) 이자, 이 이자는 미래한국연구소하고도 의원님하고 아무 상관 없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