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연구소 연관’ 주장
“명씨, 돈 n분의 1로 가져가”
‘여론조사 실질적 운영’ 언급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제보자인 강혜경씨는 21일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명태균씨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정치인 2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강씨 측 노영희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미래한국연구소와) 일한 사람들 명단’이라며 전현직 정치인 27명 명단을 공개했다. 강씨는 명단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단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윤상현, 윤한홍, 안홍준, 김진태, 김은혜, 이준석, 오세훈, 홍준표, 이주환, 박대출, 강민국, 나경원, 조은희, 조명희, 오태완, 조규일, 홍남표, 박완수, 서일준, 이학석, 안철수, 이언주, 김두관, 강기윤, 여영국, 하태경(직함 생략) 등이 포함됐다.
강씨는 앞서 법사위에서 “명태균이 거래한 후보자 혹은 의원이 25명 정도 있다고 하는데 명단을 공개할 수 있나”라는 질의에 “나중에 따로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차 질의가 나오자 “거래까지는 아니고 명태균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연관돼 있다는 25명”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정치인 중에 광역단체장도 포함됐나. 서울시장 아닌가”라고 묻자 “포함돼 있다. 오세훈 시장과 명태균씨가 직접 관련된 것은 없는 걸로 아는데 오세훈 (시장의) 일을 한 건 맞다”고 했다.
강씨가 정치인들과의 연결점으로 거론된 미래한국연구소는 윤 대통령의 대선 경선, 본선 기간 다수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한 기관이다. 명씨가 실질적 운영자이자 소유자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향신문이 이날 입수한 2023년 5월2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강혜경씨의 통화 녹취록에서 강씨는 “(명씨가) 돈에 손을 안 댔다 하는데 n분의 1 해가지고 다 들고 갔다”고 했다.
김 전 의원도 미래한국연구소를 언급하며 “명태균이가 바람 잡아가고 윤 대통령을 돕느라고 벌어들이는 돈의 대부분을 거기다 썼지 않나”라며 “그 와중에 (미래한국연구소 소장) 김○○이는 자기가 가져갈 거 다 가져갔잖아”라고 주장했다.
강씨와 김 전 의원의 지난해 5월23일 통화 녹취록에도 명씨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강씨는 명씨를 ‘본부장’으로 호명하며 “얼마 전에 제가 소장님하고 본부장님이 돈 갖고 갔던 거, 약 1년 반 정도 되는 걸 간략하게 뽑아드렸다. 금액만”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이어 “본부장님은 거의 1억 가까이 갖고 가셨다. 그래놓고 1원도, 하나도 안 갖고 갔다 하시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