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안정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이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출렁이고 있다. 7월말 이후 다시 1380원대로 올라섰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주간종가기준)은 전날보다 4.9원 오른 1380.1원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오른 1379.1원으로 시작한 뒤 장중 1382원대를 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주간종가 기준 1380원대로 마감한 건 지난 7월 30일(장중 최고 1385.3원)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부터 하락세를 보였고, 9월말 1307원까지 내려갔으나 미국의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완만한 금리 인하를 예고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달러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최근 강달러 현상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로 설명된다.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소식에 달러 강세 현상이 더 강해지는 흐름이다. 엔·달러 환율도 150.73엔을 기록하는 등 엔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채 발행량이 늘고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4.12%를 넘는 등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격화되면서 달러 강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