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민생회복 의제 우선순위 될 듯
“김 여사 국정개입 논란 해법 논의해야”
윤·한 ‘빈손’ 면담에 특검법 논의 가능성↑
대표 회담은 국정감사 종료 뒤 유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일 국회 접견실에서 양당 대표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회담 제안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전격 수용하면서 이제 관심은 여야 대표 회담 의제와 시점에 쏠리게 됐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 면담이 사실상 빈손으로 끝나자 ‘김건희 특검법’ 운명이 이 대표와 한 대표 회담 결과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제안한 여야 대표 회담에 한 대표가 흔쾌히 응했다”며 “의료대란과 위기에 처한 민생경제 회복 방안 등 촌각을 다투는 의제부터 터놓고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이 대표의 ‘먹사니즘’ 행보에 맞춰 이번 회담에서 민생 관련 의제를 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지난 9월1일 1차 회담에서 민생 공통 공약 추진을 위한 협의기구 운영에 합의한 만큼 이번 회담에서 이를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민생정책협의체 구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친이재명(친명)계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회담이 뾰족한 성과 없이 단순한 만남에 그친다면 두 대표 모두에게 타격”이라며 “민생 현안은 접점을 찾기 가장 좋은 의제”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의 내년 1월 도입 여부를 놓고 담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대표와 한 대표의 ‘김건희 특검법’ 공감대 형성 여부도 관심사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의료대란과 민생 문제를 논의하겠지만, 결국 명태균·강혜경씨 논란으로 점점 짙어가는 김건희 여사 국정개입 논란과 관련해 해법을 논의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전날 대통령실 면담에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상당한 견해차를 드러낸 만큼 이 대표가 이 틈을 파고들 기회가 생겼다는 시각도 있다. 면담 이후 친한동훈(친한)계 일부에서 특검법 재표결시 이탈표를 막기 힘들어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만큼 이 대표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논리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 국정운영 동력이 매우 떨어져 있다”며 “결국엔 정치권과 국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SBS라디오에 출연해 “법조인이 한 대표가 (김건희 특검법) 일부 부분은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라며 “이 대표가 조금 양보해서라도 특검을 통과시키는 것이 대한민국을 다음 단계로 끌고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두 대표는 1차 회담에서 애초 공식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던 의료공백 문제를 논의했고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당시 한 대표와 이 대표가 정부를 동시에 압박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대표 회담 시기는 11월 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단 국정감사는 끝나야 만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국정감사는 다음 달 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감사를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다만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이 11월15일 선고된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