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김장재료 수급 안정방안 민당정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정부가 다음달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가격이 급등한 배추와 무의 공급량을 늘리고, 김장에 쓰이는 농수산물을 최대 반값에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김장재료 수급 안정 방안 민당정 협의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배추는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보다 10% 늘려 2만4000t을 공급한다. 이는 가락시장에 김장 성수기 28일 동안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비축 물량도 1000t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상 악화 등으로 가격이 치솟을 때 시장에 방출할 계획이다. 무도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9100t 공급한다.
양념류의 경우 수입산 고추 1000t을 고춧가루 가공업체에 조기 방출하고, 국산 마늘과 양파 각 500t을 도매시장 등에 내놓을 계획이다. 또 정부가 비축해놓은 천일염도 최대 5000t 가량 시중에 저렴하게 방출한다.
배추와 무는 지난 여름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 등 영향으로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배추 1포기(상품) 소매가격은 8864원으로, 1년 전(5103원)보다 73.7% 높다. 같은 기간 무(1개)는 2163원에서 3617원으로 67.2% 올랐다.
반면 부재료인 양파, 대파, 생강 등은 생산량이 증가해 가격이 1년 전보다 낮은 수준이다. 양파 소매가격은 ㎏당 2087원으로 1년 전보다 11.2% 내렸고, 같은 기간 대파는 1㎏에 3430원으로 14.3% 떨어졌다. 생강은 1㎏에 1만2944원으로 6.7% 내렸고, 배는 1개에 2755원으로 7.2% 떨어졌다. 천일염은 5㎏에 1만1170원으로 20.7% 내렸다. 새우젓과 멸치액젓은 ㎏당 각각 1만5207원, 5368원으로 1년 전보다 8.7%, 6.2% 내렸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11월 중순부터 김장 배추와 무 출하가 확대되기 때문에 소비도 11월 중순부터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소비자 부담 완화 방안도 내놨다. 배추와 무 등 농산물은 마트와 시장 등 전국 1만8300개소에서 12월4일까지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할인 한도는 매주 1인당 마트 등은 2만원, 전통시장은 3만원이다.
삼겹살과 앞다리살 등 수육용 돼지고기는 다음 달 7일부터 12월4일까지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 굴 등 수산물은 다음달 20~30일 열리는 코리아 수산페스타를 통해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정부는 김장재료 수급 상황을 매주 점검하고 다음 달 7일부터 가격과 할인행사 등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 채소류 작황이 양호한데다 이번 대책으로 공급량이 늘어나면 배추와 무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 한 포기 9500원 수준이던 배추 평균 도매가격이 최근 5000원대로 떨어졌다”며 “도매가격 하락분이 소매가격에 반영돼 다음주쯤 소비자가 배추 가격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