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을 인터뷰하며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백을 ‘파우치’라고 부른 박장범 KBS 앵커가 ‘왜 명품백이라고 부르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수입 사치품을 왜 명품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앵커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사장 지원자 면접심사에서 ‘파우치 논란’ 관련 질문에 “기본적으로 언론에서 구분하는 품목은 생필품과 사치품 두 가지 분류이지, 명품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앵커는 지난 2월7일 KBS 1TV를 통해 방송된 윤 대통령 신년대담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김 여사가 받은 디올 명품백을 두고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 조그마한 백”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KBS가 사안을 축소하려 한다’ ‘대통령 심기 경호’ 등 비판이 일었다.
박 앵커는 면접에서 “대통령이라고 해서 특별히 용어를 선택하거나 하진 않았다”며 “제품명 자체가 디올 파우치이고, 방송에서 회사 이름을 말하지 않기 때문에 (파우치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박 앵커는 “백은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지만 파우치는 덜 사용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보통) 한국말로 풀어서 설명한다”며 “파우치는 ‘크기가 작은 가방’ 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KBS 이사회는 이날 박민 사장과 박 앵커, 김성진 방송뉴스주간 등을 대상으로 차기 사장 지원자 면접심사를 진행 중이다. 민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는 사장 선임 절차 중단과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이날 하루 총파업에 돌입했다. KBS 총파업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